조폭들이 무섬게 날뛰고 있다.대구 최대 조폭 동성로파 조직원들이 각종 흉기를 무장, 포항으로 원정 혈투를 벌리려다 경찰에 무더기 검거됐다.최대 폭력조직으로 알려진 동성로파 부두목과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대구경찰청 폭력계는 22일 해수욕장 이권을 두고 다른 폭력조직과 패싸움을 하려 한 혐의로 동성로파 부두목 박모(45)씨 등 16명을 구속하고 행동대원 안모(35)씨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동성로파 추종세력인 이모(39)씨와 권모(40)씨를 비롯해 달아난 조직원 11명을 지명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일당은 지난 6월 30일 포항 월포해수욕장에서 포항 지역 폭력조직인 삼거리파와 패싸움을 벌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조직원들을 동원해 회칼 9자루와 야구방망이 30자루 등의 흉기를 준비시킨 뒤 차량 6대에 나눠탔다. 하지만 목적지에 싸움 상대인 삼거리파가 나타나지 않아 2시간동안 대기만 하는 바람에 대규모 폭력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경찰 조사결과 삼거리파가 장기간 독점해온 월포 해수욕장 수상레저 사업권을 동성로파에 빼앗긴데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 보복을 당할 것을 우려해 미리 선수를 치자며 패싸움을 계획한 것으로 들어났다.
동성로파는 최근 대구 지역 활동만으로는 조직 운영자금의 마련이 어려워져 포항까지 세력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포 해수욕장의 해상레저 사업은 여름철 두달여만 운영을 해도 8000만원정도의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성이 보장된 사업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경찰의 눈을 피해 모두 잠적했지만 대구 시내 마트 등에서 흉기를 사는 모습과 중간 집결지인 고속도로 휴게소의 CCTV화면에 모습이 찍혀 덜미를 잡혔다.
대구경찰청 이종섭 폭력계장은 “범죄단체활동 혐의가 적용돼 대구 폭력조직원이 대거 사법처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추종세력까지 합하면 조직원이 100여명에 달하는 동성로파는 사실상 와해될 운명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