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61·독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여러 악재 속에서도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확신했다. AP통신은 4일(한국시간) IOC 집행위원회에 참석한 바흐 IOC 위원장이 이번 올림픽은 테러 위험과 동성애 금지법 논란으로 시끄럽지만 성공적인 올림픽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IOC 집행위원회에 참석한 바흐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 정부 당국은 안전한 올림픽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왔다. 오랜 노력을 통해 소치는 안전한 곳으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사전 행사로 열리는 IOC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러시아 소치에 도착했다. 올림픽 경기장 등을 둘러본 그는 2일 IOC 집행위원회에 참석했다. 4일부터 나흘 간 열리는 제126차 IOC 총회에 참석한다. 그는 "소치에 오기 전은 물론 도착하고 나서도 안전한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 소치올림픽조직위원회 등 각종 국제 기관들로부터 보고를 받고 더욱 안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말 소치에서 600㎞ 정도 떨어져 있는 러시아 남부 도시 볼고그라드에서는 이슬람 세력의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나 안전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러시아는 소치 인근에 수만 명의 군·경 합동 인력을 배치하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소치 인근 흑해에 두 척의 항공모함을 두고 테러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바흐 위원장은 "이 같은 노력으로 이번 소치올림픽은 2002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보다 테러로부터 더욱 안전한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이곳 소치의 분위기는 매우 좋다. 모두가 올림픽을 즐기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테러의 위협과는 별개로 자국 국회에서 통과시킨 `동성애 금지법`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러시아 하원은 지난해 6월 미성년자에게 동성애를 선전하는 행위를 금지시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공개 장소나 언론을 통해 비전통적인 성관계를 매력적으로 묘사해 미성년자에게 그릇된 성의식을 심는 행위를 하다가 적발되면 5만 루블(약 14만원)에서 최대 100만 루블(3500만원)까지 벌금을 부과시키는 내용인데 이를 두고 국제 사회에서의 비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헌장에는 지역·종교·정치·성과 관련해 어떠한 차별도 금지하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동성애 금지와 관련된 내용을 확실히 정리했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개인의 성적 취향에 대한 어떠한 차별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바흐 위원장은 사상 최대 규모의 비용이 투자된 올림픽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도로·철도·항만 등 사회 기반 시설을 위한 비용이 모두 포함된 금액이라며 순수하게 올림픽을 위한 투자는 아니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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