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총림 대구 동화사 주지 성문스님이 24일 동화사 설법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차기주지 지명과정의 의혹을 제기하며 불복 의사를 내비쳤다.팔공총림은 지난 20일 임회(총림단위의 총회)를 열어 방장인 조계종 종정 진제 법원 큰스님이 차기 주지로 종정예경실장인 효광스님을 지명한 바 있다.총림은 선거로 주지를 선출하는 교구본사들과 달리 선거없이 방장이 주지를 지명하면 추천을 통해 조계종총무원장이 임명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현 주지 임기는 5월23일까지다.성문스님은 이날 회견에서 지난번 임회가 공권력에 의한 강압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마치 미리 준비된 듯이 예기치 못하게 주지후보가 지명됐다고 주장했다.스님은 이와 관련 최근 근거없는 괴문서와 함께 공사비 의혹 등 악의적인 음해가 잇따랐다고 근거를 제시했다.특히 중차대한 사중 인사문제에 대해서 방장이 사전에 현직 주지를 비롯한 총림 주요 구성원들과 사전논의 한마디 없었다고 밝혔다.스님은 이는 총림에 후임 주지후보 지명을 종헌 종법에 규정대로 방장의 고유권한이라 양보하겠지만 총림의 기본정신인 대중화합과 원융살림에 배치된 사태라고 규정했다.스님은 “판단을 흐리게 하는 무리들이 방장 주변에 나타나기 시작했고 갖은 음해와 사실무근의 악의적 언론오보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또 “급기야 임회가 열린 날 경찰병력을 동화사 주변에 배치하고 사설경호원들을 경내까지 끌어들여 신성한 경내를 긴장으로 몰아넣으며 스님과 불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주장했다.특히 스님은 그 배후로 차기 주지로 지명된 종정예경실장을 지목하고 부끄러운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이 책임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성문스님은 “종정 예하를 위해하려 했다는 복면괴한의 존재 자체가 불명확하고 일각에서 ‘종정예경실 자작극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아울러 “사실로 밝혀질 경우 총림의 명예실추는 물론 국가공권력을 사리사욕을 위해 동원한 ‘대국민 사기극’이라 하지 않을 수 없고 형사상 처벌도 불가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책임있는 조치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총림 대중들과 지역불자들의 뜨거운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충언한다”고 밝혔다.스님은 “총림대중과 종도들의 바람을 외면할 경우 본인도 중대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팔공총림 정상화와 대구경북 불교중흥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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