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해트트릭을 앞세운 원정팀 바르셀로나가 엘클라시코 더비의 승리를 낚아챘다. FC 바르셀로나는 24일(이하 한국시각) 새벽 5시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3/201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경기인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메시의 활약속에 4-3 승리를 거뒀다. 왜 지상 최고의 라이벌전이라 불리는지 입증된 226번째 엘 클라시코였다. 명불허전이라는 표현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이다. 축구팬들은 새벽잠이 아깝지 않은 경기였다. 축구계 최고의 별들이 충돌한 화려한 축구쇼는 승패를 떠나 전 세계 축구팬들을 열광케 하기에 충분했다. 메시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벤제마(2골) 호날두(1골) 이니에스타(1골) 디 마리아(2도움) 등 스타들이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시즌 우승을 향해 레알 마드리드도, 바르셀로나도 놓칠 수 없는 한판이었다. 28라운드까지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승점 70)는 지키기 위해, 승점 4점차(67점)로 3위에 위치한 바르셀로나는 따라잡기 위해 엘 클라시코라는 외나무다리를 건너야했다. 1점차로 좁혀질 수도, 7점차로 크게 벌어질 수도 있었다. 원정팀 바르셀로나가 먼저 웃었다. 역시 리오넬 메시였고 역시 이니에스타였다. 레알 지역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공을 잡은 메시는 수비가 달라붙기 전에 부드럽게 왼쪽에 있던 이니에스타에게 패스를 내줬고 이를 이니에스타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크로스바 하단을 때리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반격도 매서웠다. 디 마리아와 벤제마 콤비가 5분 사이 2골을 합작했다. 전반 19분 가레스 베일이 중앙에서 왼쪽으로 내준 것을 디 마리아가 왼발 크로스로 올렸고 이를 박스 안에서 벤제마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다. 발데스 골키퍼가 손을 뻗었으나 스치고 들어갔다. 5분 뒤인 전반 24분, 마르셀로로부터 공을 받은 디 마리아가 다시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다시 벤제마가 오른쪽 허벅지 트래핑에 이은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역시 전반이 채 끝나기 전에 멍군을 불렀다. 메시가 다시 빛났다. 전반 42분 레알 마드리드 박스 안에서 메시가 네이마르에게 연결한 것이 부정확하게 네이마르의 발을 맞으면서 무산되는가 싶었던 찬스였다. 하지만 메시가 강한 집중력을 가지고 공으로 쇄도, 수비수 4명이 모인 좁은 공간에서 기어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대기록이 탄생한 순간이다. 메시의 엘 클라시코 통산 19번째 득점이었고 이는 레알의 전설 디 스테파노의 18골을 넘는 ‘역사’였다. 메시가 1골1도움으로 펄펄 나는 것을 지켜보던 호날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에는 다소 활약상이 적었던 호날두는 후반 8분 특유의 드리블 돌파로 바르샤 진영을 파고드는 과정에서 알베스의 파울을 유도해내면서 PK를 얻어냈다. 호날두는 자신이 얻어낸 PK를 직접 성공시키면서 시즌 26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바르셀로나에는 네이마르도 있었다. 후반 18분 네이마르가 수비라인 뒷공간을 파고들면서 드리블치고 꺾어 들어가는 것을 레알의 센터백 라모스가 뒤늦게 막아내면서 PK를 허용했다. 라모스는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키커는 메시였고, 메시의 왼발을 떠난 공은 다시 골문을 통과했다. 메시의 엘 클라시코 통산 20번째 득점과 함께 경기는 3-3이 됐다. 아직은 결승골이 아니었다. 라모스의 퇴장으로 10명이 된 레알 마드리드는 체력적인 부담이 컸고 결국 또 PK에 울었다. 후반 37분 이니에스타가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또 파울을 얻어내면서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를 메시가 다시 성공시키면서 경기는 4-3으로 마감됐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메시에게 또 해트트릭을 안겼고 세기의 명승부 엘클라시코는 이렇게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