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근대路의 여행’ 제3코스인 동성로 도심에 위치한 한 치킨집이 매일 밤 늦은 시각에 치킨용 주방조리 기구 등을 골목투어 코스인 동성로길 인도에서 3개월째 불법 세척을 하고 있으나 단속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중구 동성로 중앙파출소∼대구역 지점 사이에 위치한 치킨집이 매일 밤 장사를 마친 후 그날 닭을 튀기기 위해 사용한 각종 주방용 조리기구를 인도에 내어놓고 세제를 이용해 씻고 있어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문제의 치킨집은 남의 눈을 의식해 밤 10시 30분 전후해 불법행위를 자행했는데 이 시간대엔 주변상가는 문을 닫았고 행인들의 발길은 뜸했다. 치킨집에선 동성로길 한 가운데에 아예 쪼그려 앉을 수 있는 의자까지 마련해 큰 대야에 찜통, 프라이팬, 냄비, 솥 등과 같은 주방용 조리 기구를 물에 세제를 풀어 씻거나 고무호스를 사용해 튀김기(기름정제기), 이동식 작업대, 튀김 진열장 등 각종 튀김 주방 용품에 물을 뿌려 세척하고 있어 환경오염을 유발시키고 있다. 또 이들은 치킨집 입구의 발판으로 사용한 플라스틱 깔개를 세척 후 바로 옆에 있는 벤치 위에 올려 건조시키고 있어 동성로를 찾는 시민들의 쉼터이자 공공물인 벤치가 늦은 밤엔 주방용품의 물기를 빼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낮엔 행인에게, 밤엔 주방용품에 자리를 내준 기막힌 현실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수많은 시민들이 벤치들을 사용하고 있어 시민들의 위생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또 지금처럼 보도블록에 폐식용유나 닭고기 기름이 장기간 노출된다면 낙상의 위험성은 더욱 높아진다.  치킨집 내부는 실내 작업공간이 매우 좁은데다 세척을 위한 씽크대나 세척기구와 같은 설비가 눈에 잘 띄지 않아 영업허가에 대해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식품접객업의 시설기준에 “조리장 안에는 취급하는 음식을 위생적으로 조리하기 위해 필요한 조리시설, 세척시설, 폐기물 용기 및 손 씻는 시설을 각각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그런데 이 치킨집은 지난 6월 27일에 식품접객업인 휴게음식점으로 영업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구청이 세척시설을 간과한 채 음식점 영업허가를 내준데 대해 봐주기식 행정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구청 담당자는 “서민생계 유지를 위해 면적이 10㎡ 이내인 경우 규정에 미치지 못 하더라도 허가를 내주는 관행이 있다”고 변명했지만 문제의 치킨집은 면적이나 위치 등 상권분석 상, 이 경우에 해당되지 않아 봐주기식 행정이라는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행인 김모씨는 “요즘 집 대문 밖에서 세차해도 눈치 보는 세상인데 여기서 기름기 있는 것들을 씻는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시민의식이 아직도 한참 멀었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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