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인천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중 하나인 요트 윈드서핑은 바람을 이용한 질주를 통해 순위를 가리는 경기이다. 바람의 세기는 승부를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다. 윈드서핑 RS:X급 출전을 앞두고 있는 이태훈(28·보령시청)은 대회가 열리는 왕산 요트경기장에 강한 바람이 불어오기를 바라고 있다. 실력을 맘껏 뽐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요트(딩기) 종목과 달리 윈드서핑에서는 `펌핑`이 허용된다. `펌핑`은 바람이 약하게 부는 지역에서 세일(돛)을 밀어당겨 스스로 바람을 만들어내는 기술로 체력이 좋은 선수에게 유리하다. 최고의 기술을 갖추고 있는 이태훈에게는 센 바람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하지만 예보상 왕산 요트경기장은 초속 4-5m의 비교적 약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약한 바람도 자신은 있다. 이태훈은 이번 대회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요트 대표 선수 중 유일하게 2008베이징올림픽과 2012런던올림픽을 경험하면서 실력이 업그레이드됐다. 최근 3년간 아시아 랭킹 1위는 놓친 적이 없다. 이태훈은 "충분히 훈련해왔기 때문에 약한 바람을 걱정하지 않는다. 경기를 쉽게 풀어가려면 초반 스타트가 중요해 요즘 이 부분을 집중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윈드서핑 종목에는 이태훈을 비롯해 남자 미스트랄급 서동우, 여자 RS:X급 천사빈, 여자 RS:One급 이유진이 출전한다. 한국윈드서핑협회(회장 김용재)는 한국의 금메달 만들기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윈드서핑 출전 선수들에게 장비(돛)를 지원하며 금메달 포상금 1000만원을 약속했다.요트는 24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