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방지법 시행 10주년을 하루 앞둔 22일 대구지역 여성단체와 시민사회단체가 대구의 대표적 성매매집결지인 `자갈마당` 폐쇄를 위한 시민연대를 발족했다.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으로 구성된 `대구 성매매집결지 자갈마당 폐쇄를 위한 시민연대`는 이날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발족식을 갖고 "대구시와 관련 기관은 자갈마당 폐쇄를 위해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시민연대는 발족선언문을 통해 "많은 대도시의 성매매집결지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지만 유독 대구의 성매매집결지인 대구 중구 도원동 일대 속칭 `자갈마당`만 계속 방치되고 있다"고 비난했다.아울러 "자갈마당은 일제가 역전 주변에 만든 공창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곳"이라며 "60~70년대 산업화의 곤궁한 시대적 배경 속에 공공연한 인신매매가 이뤄진 여성 인권 유린의 현장이었다"고 지적했다.이어 "80~90년대 성산업의 번창 속에 성매매 알선업자들에게 엄청난 부를 가져다준 곳"이라며 "조직폭력배들의 이권 다툼으로 인한 범죄행위가 여전히 만연해 있다"고 덧붙였다.더욱이 "인근에 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될 예정이고 200m 이내에 수창초등학교가 있다"며 "바로 옆에 곧 1000여 세대 규모의 고층아파트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민원도 급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따라 "자갈마당을 조속히 폐쇄해야 한다"며 "업주와 건물주, 토지주의 불법 행위에 대해 형사적·민사적·행정적으로 처벌하고 성매매집결지 여성들의 이주·전업을 위한 지원 조례를 제정하라"고 요구했다.김영순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대구만 유독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위한 어떠한 로드맵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대구시는 여성친화도시 이미지에 걸맞게 자갈마당 정비를 위한 비전을 세우고 이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한편 대구 중구 도원동 일대에 있는 속칭 `자갈마당`은 일제강점기 시절 조성된 성매매집결지로 현재 유리방 형태의 업소 40여곳에 여성 250여명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