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출자·출연한 기관의 기관장 등 요직 대부분을 공사 출신 인사가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출자·출연 기관 임원 현황에 따르면 임직원이 상근하는 14개 출자·출연 기관 가운데 64%인 9개 기관의 기관장 및 임원이 LH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70억원을 출자해 LH가 지분 100%를 보유한 주택관리공단㈜ 현 사장은 LH주거복지이사 출신이며 1억7000만원(지분 33.5%)을 출자한 알파돔시티자산관리㈜ 사장 역시 LH 녹색도시이사 출신이다. 또 105억원(지분 19.9%) 출자의 메타폴리스㈜ 사장과 7000만원(지분 14.0%) 출자의 메가볼시티자산관리㈜ 사장도 LH 주거복지본부장 출신 인사다.이밖에도 6000만원(지분 19.9%)을 출자한 스마트시티자산관리㈜ 사장과 8000만원(지분 16.7%)을 출자한 ㈜비채누리 사장도 각각 LH 대전충남지역 본부장과 LH 전북지역본부 본부장 출신 인사다.기관장 외 임원도 LH 출신 인사가 다수다. LH가 75억원을 출자(지분 63%)한 ㈜한누리 사장과 이사는 LH 소속 임원이 겸임을 하고 있다. 6000만원이 출자(지분 19.9%)된 ㈜엠시에타 사장은 LH 금융사업처에서 파견을 하고 있다. 80억원(지분 19.9%)이 들어간 충주기업도시㈜이사도 LH 경기본부 출신이다.정치권 인사도 있었다. LH가 36억원(지분 38.6%)을 출자한 ㈜한국건설관리공사의 사장은 새누리당 중앙당 부대변인 출신이다. 모회사 고위인사들이 낙하신 인사행태로 자회사들의 경영진을 독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경영성과를 내기 위한 혁신보다는 눈치보기에 급급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강동원 의원은 "공공기관들이 출자·출연 기관들이 퇴직 공피아(공무원+마피아)의 자리보전을 위한 기관으로 전락했다"며 "인사시스템을 개선해 재취업 제한기관으로 설정하는 등 낙하산 인사를 척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LH는 출자·출연 기관 임직원 임용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공공-민간합동형 PF사업의 경우 출자사간 이해관계 조절 등을 이유로 공사 뿐만 아니라 민간 출자사들도 소속 임직원을 전직·파견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출자사로써 출자기관이 건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 및 지도감독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했다. LH는 해명자료에서 "출자·출연 기관의 임직원 임용은 기관별 정관에 따라 주주총회 및 이사회 결의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선임됐다"며 "공공-민간협동형 PF사업의 경우 발주처이자 출자자로써 출자금의 안정적 회수 등을 위해 공사 출신 임원이 출자사간 이해관계 조절의 필요성으로 출자회사에 재취업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