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이다. 5일은 어린이 날이고, 8일은 어버이 날, 11일은 입양의 날, 21일 그리고 세번째 월요일인 18은 부부의 날이다. 새삼 가정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하는 기념일이 줄줄이 잇대어 있다. 지금까지 우리사회를 지탱해 온 가장 근본적인 배경이 돼 온 것이 가정이다. 가정은 사회공동체를 구성하는 기본단위로서 그 역할을 해 오고 있는 것이다. 사회가 변해도 이같은 가정의 기본적인 역할과 의미는 달라질 수 없다.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가정의 해체현상이 진행되면서 가장의 소중함에 금이 가고 있는 겻이 현실이다. 전통적인 가족개념이 무너지고 새로운 가족형태가 나타나기도 한다. 결혼을 하지 않는 독신가구가 늘어가는가 하면 결혼은 했어도 자녀 갖기를 거부하는 가정도 급속히 늘어 가고 이혼이 다반사로 이뤄지고 있다. 가정의 외형적인 모습은 사회의 변화와 더불어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가정이 갖는 원초적인 의미와 역할은 달라질 수도 없고, 달라져서도 안 된다.가정은 국가사회의 기본적인 구성체다. 가정이 건강해야 안정적인 마을공동체가 형성되고, 사회와 국가의 기본이 바로 선다. 가정의 문제가 단지 개별 가정의 문제로 단정되거나 방치될 수 없는 분명한 이유다. 시대변화의 흐름 속에서 지금 가정이 어떤 변화의 과정을 겪고 있는지에 대한 좀더 적극적인 관심과 대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짧은시간에 오랜 가난을 벗고 놀라운 성장과 발전을 이룩한 전세계의 성공모델이다. 그러나 가정이 얼마나 화목하고 건강한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오히려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경제적인 성공의 그늘에서 가정은 오히려 분화되고 갈등과 혼돈을 겪으면서 선진국보다 더 빠르게 가정이 해체되고 있다면 당연히 사회적인 관심, 국가적인 대응이 나와야 한다.사회의 모든 문제는 가정에서 비롯된다. 인성이나 가치관 도덕률도 가정의 밥상머리 교육에서 이뤄진다. 폭발적인 범죄의 증가나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 노인학대 등의 근본 원인은 가정에서 찾아야 한다. 그만큼 가정은 소중한 우리 모두의 둥지이다. 가정이 건강하지 않으면 사회 역시 병들고 허약해진다. 부부가 불화한 가정은 국가사회의 암적 존재가 된다. 따라서 가정이란 공동체를 화목하고 원만하게 영위하기 위해선 부모 각자가 본분을 지키고 책임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