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엔 감사와 사랑, 존경의 뜻을 담은 기념일이 줄지어 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부부의날 등이다. 모두 소중하다. 굳이 으뜸을 꼽는다면 어버이날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부모로 인해 가정이 구성되고 자녀가 출산되었기 때문이다. 부모는 생명의 뿌리임에 틀림없다.오늘은 어버이날이다.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부모의 헌신적인 사랑과 보살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거룩한 정신을 기리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기념일이다. 자식이 잘되기만을 기다리다가 지금은 제 갈 길로 가버린 아들·딸을 그리워하며 쓸쓸한 노년을 보내는 부모님의 심정을 자식들이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 5일 텔레비전의 프로그램에서 한 출연자가 부모 잘 섬기는 법으로 ‘1+1+1’법칙을 내놓았다. 하루 한 번씩 전화하기. 일주일에 한번씩 함께 외식하기. 한달에 한번씩 나들이 하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말에 나는 그렇게 하고 있어 하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되겠는가. 그렇게만 한다면 노년의 부모들은 그야말로 살아서 극락세게의 복락을 누리는 셈이 아니겠는가.부모가 학대받는 세상이다. 버림받는 소극적 학대에서 상습적으로 분풀이하듯 패는 육체적 학대까지 다양하다. 어르신에게 학대하는 가해자는 놀랍게도 아들이 절반가량이다. 아들인 경우가 40.9%로 가장 많았고, 배우자(17%), 딸(15.4%), 기관(7.3%), 며느리(5.8%)가 뒤를 이었다. 이들 어르신이 당한 학대를 유형별(복수집계)로 보면 신체적 학대가 509건(37%), 정서적 학대가 500건(36.3%), 경제적 학대와 방임이 각각 161건(11.7%)을 차지했다. 성적 학대(18건, 1.3%)와 유기(9건, 0.7%)도 일부 있었고 여러 유형이 복합적으로 가해진 경우가 많았다. 특히 최근엔 경제적 학대가 노인을 더욱 지치고 힘들게 한다. 따로 사는 자식이 때만 되면 나타나 노령연금 등 생계비를 몽땅 가져가는 경우도 허다하다.사태가 심각한 만큼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는 일부터 서두르자. 공휴일 지정 법안을 지난해 9월 발의했지만 아직도 먼지를 덮어쓰고 있다. 공휴일로 지정해 자녀들이 부모를 찾도록 해야 한다. 여건을 만들어 놓고 효을 강조하자는 것이다. 부모 공경하는 풍토를 조성해야 부모학대 풍조도 줄어들게 된다. 보고 배우는 것이다.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기를 거듭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