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은 지난 12일 ‘꿈꾸는 우리가 희망이다’를 주제로 동성로 야외무대에서 교육부·교육청·학교·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2015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 선포식’을 가졌다.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대구에서 전면 시행된다는 신호탄이다. 자유학기제는 중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시험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고 자신의 꿈과 끼를 찾는 진로탐색의 기회를 갖게 한다는 박근혜정부의 중요 교육공약이다. 2013년부터 일부 중학교에서 시범 운영된 자유학기제는 운영학교를 계속 늘려 내년 전국 시행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대구·경북의 400개 중학교는 타시도에 앞서 올해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간다. 대구의 경우 자유학기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지난 2013년 연구학교 2개교, 2014년 연구학교 4개교, 희망학교 37개교 등 총 41개교를 운영한 것을 기반으로 9월부터 대구시 모든 중학교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선구자적 긍지도 있겠지만 자칫 위험부담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은 조심스럽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자유학기제 동안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 부담 없이 꿈과 끼를 찾는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란 점은 분명 기대효과이다. 현장 학습과 직업체험 활동을 통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모색해보는 기회도 얼마든지 가질 수 있다. 여러 직업 현장을 누비며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자신의 장래를 설계할 수 있다. 일과의 60% 안팎을 차지하는 기본교과 시간도 문제해결, 토론, 실험·실습, 현장체험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다른 한편에서 놀기 좋은 제도란 악평도 있다. 자유학기제와 고교입시를 어떻게 연관시킬지, 아이들의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평가방법을 어떻게 개선할지 등에 대한 쉽지 않은 문제가 있다. 또 학부모는 단기적인 점수 향상에 집착하기보다 아이들의 앞날을 길게 내다보는 인내심을 가지는 것이 이 제도의 성공조건이다. 하지만 고교입시를 생각하면 자유학기제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사교육이 더욱 극성을 부릴 것이라는 우려가 그래서 대두되고 있다. 학생들이 놀기 좋아 할 우려와 함께 부정적 요소다. 공교육 정상화는 모든 교육정책에 우선해야 할 상위개념이다. 자유학기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면서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얼마나 철저히 준비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