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자살사이트를 통해 만나 집단 자살을 하려던 남녀 3명의 목숨을 경찰의 신속한 출동으로 구해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구미경찰서 인동파출소 이남수 경위와 고은빈 순경이다. 이들의 즉각적인 출동과 수색활동으로 귀중한 목숨을 구한 것이다.경찰조사 결과 A(25)씨는 5000여만원의 사채빚 독촉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을 것을 결심하고 자살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B(26·여)씨, C(42·여)씨와 지난 18일 오후 부산에서 만나 자살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무작정 승용차를 몰고 19일 오후 구미시 인동의 한 예식장 공터에 도착, 미리 준비한 질소통을 틀어 자살을 하려든 순간 공포감에 휩싸인 C씨가 현장을 빠져 나와 112에 신고함으로써 기적적으로 살아날 길이 트였다. 구미경찰서 인동파출소 이남수 경위와 고은빈 순경은 C씨의 신고를 토대로 주변을 수색하던 중 19일 오후 구미 황상동 로데오거리에서 차를 타고 도주하려던 A씨, B씨를 발견, 가족에게 인계했다. 비슷한 사건이 대구에서도 있었다.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지인에게 보내고 자살을 시도하려던 50대 여성을 끈질긴 노력끝에 구출한 것이다. 대구 달성경찰서 화남파출소 1팀 이창진 경위가 장본인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 12일 지인에게 ‘살기 싫다 죽고 싶다’ 등 수 차례에 걸쳐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전송하고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이 경위는 이날 자살 기도자 구조요청 신고를 접수하고 위치 추적을 통해 이 여성의 위치를 파악하고 현장 일대를 집중수색, 송골못 주변 차량 내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여성을 발견했다. 경찰관이 다가서자 급히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는 것을 이창진 경위는 차량을 온몸으로 가로막은 후 차량 앞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거부하는 여성과 30여분간에 걸쳐 끈질기게 대화를 시도, 자살을 단념토록 한 후 가족에게 무사히 인계했다.이들 경찰들은 그야말로 위기의 국민을 부축하고 보호해 준 민중의 지팡이다. 자질이 부족한 경찰로 인해 지탄을 받기도 하지만 역시 경찰은 우리의 든든한 이웃이다. 고된 업무에 시달리지만 지역사회를 위해 더 많은 선행과 미담을 쌓아주기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