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1호기가 재가동을 시작했다.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는 지난 4월 동경주대책위원회, 경주시, 한수원이 가합의한 지역발전 상생협력 방안을 동경주대책위가 지난달 29일 최종 수용을 결정함에 따라 월성1호기 가동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된 것이다. 월성원전의 이같은 결정은 동경주대책위가 월성1호기 계속운전 관련 지역상생 방안에 대해 3개 읍면의 여론을 수렴하고 기본합의안 수용 여부를 최종결정하기 위해 29일 전체회의를 열어 가합의한 지역상생 방안의 원안 수용하기로 결정함으로써 가능해졌다.이번에 월성 1호기 계속운전이 승인된 것은 국가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 이를 통해 효율적인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게 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앞으로 한수원의 좌우명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라는 대명제 아래 월성 1호기를 더욱 안전하고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 직접 이해 당사자인 동경주 3개 지역 주민들이 마지막까지 우려했던 ‘안전’에 대한 우려를 깨끗이 불식시킬 의무가 있다.하지만 아직도 한수원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적지 않다. 품질보증서 위조와 뇌물수수 등 갖가지 비리 사건이 워낙 많이 터져 ‘불량 원전’이란 인식이 깊이 각인된 탓이다. 가뜩이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원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마당에 원전에 대한 국민 불신을 키우고 신뢰를 더욱 손상시켜 온 한수원의 자업자득이다. 따라서 한수원이 ‘안전’하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앞으로 월성원전1호기에서 안전을 의심할만한 사고가 발생한다면 즉각적인 반발이 있을 것임을 각오해야 하고 시민단체의 요구도 일정부분 수용하는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설계수명 종료 후 2년 넘도록 발전소를 세워 놓고 있었는데 따른 불안도 있다. 그러나 한수원 측에서는 안전성 강화를 위한 추가조치를 지속적으로 행했기 때문에 월성 1호기는 안전성 측면에서 더 좋아진 것만은 사실이라고 단언한다. “일부에서 아직도 안전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 우리는 앞으로 원전 안전성 확보를 우리들의 생명처럼 여기고, 이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하고 있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앞으로 원전운영의 안전을 위해서는 규제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의 감시 속에 더욱 강화된 안전의식이 요구된다. 따라서 이제 원전운영은 경제성이나 에너지 안보성 이상으로 ‘안전성’을 제일 중요한 덕목으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