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보면 보이는 에어로빅 학원은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학원 중 하나로 사람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다. 거기에다 최근 트렌드가 ‘날씬한 몸매’로 부각되면서 이 같은 에어로빅 학원은 급물살을 타듯 빠르게 늘고 있다.2013년 기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에어로빅을 가르치는 학원 수는 총 1만9259개다.여기에다 에어로빅을 접목시켜 가르치는 학원 수까지 더한다면 천정부지로 솟을 수밖에 없는 것이 에어로빅 학원이다.한국에어로빅협회 도현진(여·43) 경북본부장은 누구보다 이런 부분을 안타까워했다.사람들 사이에서 알려지고 있는 에어로빅이 제대로 교육받지 않은 사람들로부터 전해지고 있어 자칫 진정한 에어로빅의 의미가 상실될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우려에서다.도 본부장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에어로빅 자세의 상당부분이 금기동작으로 이뤄져 있는 경우가 많다”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에어로빅을 가르치는 곳이 많아 살을 빼기 위한 목적에 잘못된 자세 등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고 지적했다.도 본부장이 이끌고 있는 한국에어로빅협회 경북본부는 이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올바른 교육자’를 배출하는데 매진하고 있다.경북 일대의 定本 에어로빅을 전파하고자 지난 2월 첫 시작을 알린 경북본부는 누구보다 올바른 에어로빅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늦은 밤까지 교육에 열중이다.도 본부장은 “경북 일대 만이라도 진정한 에어로빅 교육자들이 배출될 수 있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 본부는 이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말했다.▣ 에어로빅에 대해 알고 계세요?미국의 내과 의사인 케네스 쿠퍼(Kenneth Cooper)로부터 고안된 ‘에어로빅’은 100m 달리기 같은 무산소 운동에 반해 유산소 능력을 높이는 운동으로 잘 알려져 있다.심폐기능을 높여 체조직의 산소이용능력을 상승시킴으로써 지구력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체지방을 연소시켜 심장혈관계질환의 예방 효과는 물론 다이어트 등을 목적으로 한 운동으로도 큰 인기를 받고 있다.하지만 문제는 이런 이유 등으로 다이어트 운동을 가르치는 많은 학원에서 에어로빅을 접목, 정식 교육자가 아닌 사람들로부터 교육이 진행돼 잘못된 에어로빅이 알려지고 있다는 것이다.더 큰 문제는 사람들 사이에서 알려지고 있는 입소문 때문만이 아닌 국내 3사 방송국을 비롯한 종편방송 등 여러 매스컴 등으로부터도 알려지고 있어 그 전파력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그동안 스포츠 에어로빅은 일정한 시간 내 음악과 함께 이뤄지는 동작들을 적절히 안무해 필수교정들을 포함시켜 리드 체조, 체조, 무용, 무술 등의 동작을 금기동작으로 규정하며 에어로빅의 고유영역을 지켜왔다. 그러나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받고 있는 에어로빅 운동 중 상당부분은 요가, 헬스 등 에어로빅과는 무관한 운동이 접목돼 ‘돌연변이’가 되고 말았다.이 같은 사실은 길에서 쉽게 눈에 띄는 에어로빅 학원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상당수의 에어로빅 학원들이 에어로빅의 고유영역이 아닌 헬스, 태권도, 요가 등 에어로빅과는 어울리지 않은 운동까지도 포함돼 있어 진정한 에어로빅을 배울 수 있는 지에 대한 의문을 들게 하고 있다.달서구 두류동에 위치한 D에어로빅 학원 원장은 “국내 많은 에어로빅 학원들이 체중을 빼기 위한 원생들을 위해 부득이하게 에어로빅 영역 외에도 손을 뻗히고 있다”며 “잘못된 것은 알지만 학원 운영을 위해선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에어로빅의 正道를 걷는‘한국에어로빅협회 경북본부’한국에어로빅협회 경북본부를 이끌고 있는 도현진 경북본부장은 누구보다 에어로빅을 사랑하는 사람이다.어린 시절 누구보다 소심한 성격에 자기주장조차 한번 펼쳐보지 못했던 그녀는 이런 자신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에어로빅의 길에 빠져들 수 있었다. 평소 몸이 약했던 것도 원인이었다. 더욱이 아이를 낳게 되면서부터 발생한 산후통은 도 본부장에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게 했다.도 본부장은 “중·고교 시절부터 에어로빅을 좋아해서 여러 서적들을 이용해 에어로빅을 공부해왔다”며 “에어로빅을 시작한 때는 20세에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다”고 말했다.도 본부장에 따르면 취미생활로부터 시작한 에어로빅은 25세가 돼서야 본격적인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산후통은 물론 온 몸이 시려 더운 여름에도 토시 등을 팔에 끼며 생활해 왔다던 도 본부장은 에어로빅을 시작한 뒤부터 흐트러졌던 몸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심지어 아이를 낳게 되면서 틀어진 골반도 제자리도 돌아왔다.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도 본부장은 국내에 알려지고 있는 에어로빅의 잘못된 문제 등을 깨닫게 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교육자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한국에어로빅협회 경북본부 설립에 열정을 바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지난 2월 경북 경산에 첫 문을 연 경북본부는 현재 선수반 8명, 일반 취미반 20명, 지도자반 20명의 인원으로 구성돼 있다. 또 한 달에 2-3명 정도가 1층 로비에서 들리는 음악소리에 에어로빅을 배우고자 오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도 본부장은 이들을 위해 누구보다 바른 에어로빅을 가르치고자 매일 같이 모든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 도 본부장은 “지금껏 한국에어로빅협회 경북본부는 여러 큼직한 경기들을 통해 에어로빅의 바른 길을 알려왔다”며 “올 한해 역시도 경북본부는 지도자 발굴은 물론 여러 대회 등을 통한 본부를 알리는데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자신의 각오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