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로변에 식재된 가로수가 신호등·이정표·가로등과 같은 교통 시설물을 가려 운전자의 시야 확보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한 갑작스런 차선변경, 급정차하는 차량도 목격돼 대형사고의 우려도 보였다.20일 오전 8시 29분께 MBC네거리와 동대구역, 망우공원으로 통할 수 있는 대구 동구 효신네거리 동대구역 방면 도로변의 이정표는 불과 10여 미터 앞에 식재된 가로수의 잎에 망우공원 방면이 가려져 있었다. 약 4-5미터 높이의 가로수는 10여 미터의 지름으로 가지가 뻗어 있었는데 이정표와 약 5미터 정도의 간격만을 두고 있어 망우공원 방면을 확인했을 때는 무리한 끼어들기를 하지 않은 이상 차선변경이 힘들어 보였다.대구 중구 신남네거리 인근 남산초교 앞 이정표도 가로수로 인해 반월당 방면의 확인이 힘들었다. 계명대 동산병원으로 향하는 직진차선에 있다 뒤늦게 반월당 방면을 확인, 무리하게 우회전 차선으로 끼어드는 차량을 10분 간 7대를 확인했다. 이들 차량에 급정거를 한 차량도 3대나 목격됐다.수성교 인근에 직장을 둔 박혜경(41·대구 중구 남산동)씨는 “동산의료원 방면 신남네거리는 지상철로 인해 역사가 지상에 있는데다 식재된 가로수가 많아 제대로 보이는 이정표가 드물다”며 “아무리 내비게이션이 활성화 됐다지만 가로수로 이정표가 무용지물이 됐는데 왜 방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이처럼 여름철 가로수가 왕성하게 자라면서 이정표 등을 가려 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지만 해당 지자체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로 인한 민원이 급증하고 있지만 인력 등으로 빠른 개선이 힘들다는 것이다.중구청 관계자는 “운전자들의 시야확보를 위해 이정표를 가리고 있는 가로수의 일부는 가지치기를 하는 등 정비에 나서고 있다”며 “하지만 민원이 들어오는 곳을 중점적으로 정비하기 때문에 인력에 한계가 있어 곧바로 개선이 안 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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