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일대의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할인마트에 마련된 소량전용계산대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오히려 손님들로부터 원성을 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량의 물품을 구입하려는 손님의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마련된 창구지만 남는 인력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영업시간 중 대부분의 시간이 비어있는 실정이다.지난 23일 오전 9시 15분께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자리한 이마트 계산 창구에는 평일 이른 아침시간에도 물건을 계산하려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1-10번까지 마련된 계산창구에는 먹거리 등을 가득 채운 카트기를 앞에 놓고 순서를 기다리는 손님들로 약 7-8여m의 줄이 이어져 있었다. 이들 중 카트기 없이 제품만을 손에 든 채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3-4개의 제품을 계산하기 위해 10-15분 정도를 기다려야만 했다.이들이 이렇게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소량만을 계산한다는 소량전용계산대에 있어야 할 직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제품을 놓는 컨베이어벨트 위에는 버젓이 ‘옆 창구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란 피켓이 놓여 져 있었다.회사가 근처에 있어 이마트에서 소량의 제품을 구입할 때가 많다는 이정미(여·41)씨는 “손님이 없을까 싶어 아침 일찍 마트에 와도 오랫동안 줄을 서야 할 때가 많다”며 “소량전용계산대가 버젓이 있음에도 비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거면 뭐 하러 마련해놨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우리 매장에서 소량전용계산대는 오전 10시30분께부터 운영이 시작된다”며 “이전에 오신 손님들께서는 불편하시더라도 일반 계산 창구에서 제품을 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25일 오후 5시 22분께 대구 북구 산격동의 이마트에서도 7번 창구 소량전용계산대에는 직원이 보이지 않았다. 컨베이어벨트 위엔 ‘옆 창구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란 피켓이 올려져 있었다.이 곳 옆으로 마련된 다른 창구에는 카트기 등에 제품을 가득 실은 손님 등으로 10여m에 달하는 긴 줄이 이어져 있었다. 이들 사이로 2-5개 정도의 제품을 든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계산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이후 20여분이 지나자 한 여직원이 계산대에 넣을 수납함을 들고 7번 창구에서 계산을 시작했지만 30여분이 지나자 계산할 손님이 남아 있음에도 “옆 창구를 이용해 주세요”란 말과 함께 다시 컨베이어벨트에 피켓을 올려두고는 사라져 버렸다.마트 관계자는 “대형할인마트 특성상 주말에는 넘쳐나는 손님들로 소량전용계산대를 비워둘 수밖에 없다”며 “소량전용계산대는 잉여인력으로 운영되는 것이 그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