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경북 상주시 공성면 금계리 마을회관에서 발생한 ‘농약 사이다’ 사건과 관련한 수사가 여전히 답보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24일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박모(83)할머니는 “변호인 입회 하에서만 조사를 받겠다”고 하면서 경찰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박씨의 변호사는 지난 22일 사임했으며 현재까지도 새로운 변호사가 선임되지 않아 추가 조사는 지연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더욱이 박씨는 지난 20일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 영장이 발부된 이후부터 지속적인 두통을 호소하며 병원 진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송치가 예정된 27일 전에 추가 조사를 통해 범행동기 등을 면밀히 밝혀내고자 했으나 진전이 없어 어려운 상황”이라며 “구속기한이 있어 만일 이 기간 동안 변호사가 선임되지 않을 경우에는 입회하지 않고 조사를 실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지난 15일 한 피해 할머니의 주거지에서 발견된 농약병 등에 대해서는 “16일 피해자의 아들로부터 임의제출받아 국과수에 감정한 결과 피해자의 남편이 몇 년 전 구입해 사용하다 남은 것으로 이번 사건과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축했다.해당 농약병은 국과수 감정 결과 이 사건 범행에 사용된 농약과 성분은 일치하나 상표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지난 14일 상주 금계리 마을회관에서 발생한 ‘농약 사이다’ 사건으로 이 마을 주민 60-80대 할머니 6명이 중태에 빠졌으며 이중 가장 고령인 나모(89)할머니를 비롯해 2명이 숨졌다.경찰은 이들과 같은 날 함께 마을회관에서 있었으나 “집에서 음료수를 마시고 와서 배가 부르다”며 사이다를 마시지 않은 박씨를 용의자로 지목, 검거했으며 박씨의 주거지를 수색하면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농약살충제병과 자양강장제 빈 병 등을 발견했다. 경찰 수사 결과 박씨가 당일 입었던 옷과 스쿠터에서도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 박씨는 여전히 범행 일체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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