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아파트값이 심상치 않다. 지방 광역시 자치구로는 처음으로 3.3㎡당 평균 1000만원을 넘었다. 오랜 기간 아파트 공급이 부족했고 학군·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인데다 여러 개발 호재가 겹쳤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편에선 서울 일부 자치구보다도 집값이 높게 나타나 거품이 꼈다는 우려도 나온다.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수성구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평균 1043만원. 서울 도봉구(3.3㎡당 1013만원)와 금천구(3.3㎡당 1009만원)보다도 평균 매매가격이 높다. 대구 아파트값이 급등한 것은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아파트값은 2013년과 지난해 각각 전년 대비 10.9%, 11.7%씩 올랐는데, 올해 상반기에만 또다시 9% 올라 3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심심찮게 나온다.- 평균 집값 3.3㎡당 1000만원 넘어, 개발 호재·학군 선호도 겹치며 급등 수성구 평균 아파트값이 3.3㎡당 1000만원을 넘은 가운데 일부 아파트는 3.3㎡당 2000만원에 달하는 곳도 꽤 많다. 일례로 수성구 범어동 ‘범어SK뷰’ 전용 85㎡는 현재 5억5000만-6억5000만원에 거래된다. 지난해 초만 해도 3억8500만-4억5000만원, 연말이 되기까지 6억원을 넘지 못하던 아파트다.같은 지역 ‘범어롯데캐슬’ 전용 85㎡도 지난해 말 실거래가(5억원) 대비 1억원 이상 올라 지금은 6억3000만원 안팎에 매물이 나와 있다.대구 주택 시장 열기가 뜨거운 건 2008년 이후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며 한동안 새 아파트 공급이 뜸했기 때문이다. 기존 아파트들이 노후화하며 새 아파트 분양 시장에 수요가 몰렸고 기존 아파트 시세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여기에 대구혁신도시가 들어서고 대구 지하철 2호선이 연장 개통되는 등 개발 호재도 잇따랐다.그중에서도 수성구는 집값 상승 요인을 하나 더 갖췄다. 수성구 내 ‘수성학군’이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서울 강남 8학군 못지않은 교육열과 명문대 진학률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황금동에 위치한 경북고는 국회의원이 다수 졸업한 전통 명문고며, 범어동 소재 경신고는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전 과목 만점자 12명 중 4명을 배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하지만 대구 아파트값이 오랜 기간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앞으로도 급등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대구 신규 분양 시장은 실수요뿐 아니라 외부 투기 수요까지 대거 몰리며 청약 현장마다 수십 대 1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이상과열’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공급된 아파트 물량을 놓고 봐도 걱정스러운 부분은 있다. 대구는 올해 1만3899가구를 비롯해 내년 2만6780가구, 2017년 1만6960가구 등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다.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입주 물량이 갑자기 늘어나면 대구 아파트값 상승세는 머지않아 꺾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대구 전체가 아닌 수성구를 따로 놓고 보면 어떨까. 대구의 다른 지역보다는 전망이 밝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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