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달라는 국정원장의 말만 있었지, 믿을 만한 자료는 없었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는데 의혹은 꼬리를 물고 나오고 있다”면서 국정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전 원내대표가 한말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28일 TBS 라디오 ‘열린 아침 고성국입니다’에 출연, 27일 정보위 현안보고에 대해 “국정원에서는 민간인에게는 해킹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결국 공방만 오고갔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정원장은 ‘RCS를 이용해서 민간인을 해킹했다면 직을 걸겠다, 전직 원장들이 했더라도 자기가 책임지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지만, 우리가 ‘왜 자료를 안 내느냐’고 했더니, ‘새정치민주연합 전문가와 국정원 전문가들이 간담회를 해서 기술적인 문제가 이해가 될 것이다. 그 다음에 여야 정보위원들이 현장검증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박 전 원내대표는 이병호 국정원장의 답변들에 대해선 “진정성은 있는 것 같지만 국정원의 특성상 구체적으로 보고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의문점이 있다”며 “정확한 자료를 보지 않고는 뭐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 시스템을 세계 35개국에서 구입했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만 이렇게 떠드느냐 하는 식으로 공격하더라”며 “우리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미국 CIA가, 이스라엘 모사드가 대통령 선거에 댓글 다는 것 봤냐. 과거에 그런 국정원에 대해 국민이 가지고 있는 나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의심을 하고 자료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새누리당 모 의원은 화를 내고 국정원이 전과자였으니 못 믿는거다, 하는 정도의 말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밖에 국정원 해킹 의혹이 공안2부로 배당된 것에 대해선 “본래 공안부는 국정원과 함께 일하는 곳”이라며 “과연 검찰의 배정이 적합한가 하는 문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정보위 소속 새정치연합 문병호 의원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기초 자료나 증거를 가지고 말해야 되는데 계속 뚜렷한 근거도 없으면서 믿어달라, 결백을 믿어달라고만 말하니 우리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전혀 (의혹)해소가 안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