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고의 터널 끝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대구 여행을 취소했던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대구를 찾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메르스 광풍이 불면서 씻은 듯 사라졌던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음 달 말까지 3500여명이 올 것이라고 한다. 예약된 손님들이다. 얼음이 풀리면 순식간에 온 산이 진달래로 붉게 물들듯이 이제 곧 대구공항에, 중앙로에, 동성로에 외국인관광객들의 화사한 웃음소리가 넘쳐 날 것이다.좋은 일도 겹치는가. 28일 외국인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는 대구시의 발표와 정부의 메르스종식 선언이 함께 나왔다. 게다가 메르스 발병에 따른 7개국의 한국방문 자제 권고가 모두 해제됐다. 한국방문자제 권고를 해제한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 대만, 체코, 베트남, 몽골, 아랍에미리트 등이다. 홍콩특별행정구도 조만간 한국에 대한 적색 여행경보(불필요한 여행 자제)를 해제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유럽과 미주에서도 관광객이 몰려 올 것이다.메르스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이 관광분야다. 경북의 경우 메르스 사태 초기에 각종 여행사의 예약이 83%나 취소됐다. 호텔이나 모텔 등 숙박업소의 예약 취소율이 60%에 달했다. 대구 역시 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관광업에 서광이 비친다는 것은 지역경제가 기지개를 켠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기간에 무섭게 가라앉은 만큼 부상하는 속도 또한 눈부실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가 관광업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분투중이다. 기왕에 운영 중인 ‘외국인 단체관광객 유치 인센티브제도’의 지원조건 간소화, 지원액 인상 등 전반적 운영방식을 여행업계 현실에 맞게 개선해 신청부담을 완화한 것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행해지는 여행사업을 하는 여행사(인바운드 여행사)에 대한 판촉도 있다. 지난 16-17일 서울에서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 80명을 초청해 대구관광 홍보설명회(중화·동남아권) 및 여행사 세일즈콜(구미주·일본권)을 펼친 것을 들 수 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2015치맥페스티벌 등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열린 대구핫페스티벌을 통해 115만7000명의 국내외 관람객을 동원하며 활기찬 대구의 모습을 전파를 타고 해외에 알린 점일 것이다. 슬기롭게 메르스를 극복한 대구의 저력을 보여야 한다. 종전과 확 달라진 모습으로 대구를 찾는 외국관광객들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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