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에 조성 중인 국립 백두대간수목원 내 운곡천의 하상유지공 깬돌에서 납과 산화철 성분이 과다하게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환경운동연합 안동지회와 봉화군 춘양면 주민 유종근(65)씨에 따르면 지난달 운곡천 하상유지공용 돌을 채취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대전 유성구)에 성분분석 의뢰했다. 도출된 시험성적서에는 시료용 돌에서 납 34.8%, 산화철 0.88%가 검출된 것으로 나와 있다.운곡천은 봉화군 춘양면 주민들이 이용하는 식수원의 주요 상류고 일부는 봉화읍내와 물야면 일대로도 연결된다.유씨 등은 앞서 두 달여 전 춘양면장과 군의원, 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채취한 시료의 성분분석을 의뢰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조사의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이번에 사비를 들여 재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유씨는 “춘양면 주민들의 식수이자 자손대대로 이용해야할 운곡천 하상유지공에 폐광석이 사용됐다”며 “유해물질 함량이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유씨는 또 “이번 검사결과를 보여주자 뜯어내고 재시공하겠다고 즉각 약속했던 산림청이 입장을 뒤엎고 핑계만 대고 있다”고 주장했다.산림청과 봉화군 등은 우선 정씨 등이 채취한 시료가 정확히 운곡천에서 채취한 돌이 맞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황효태 산림청 시설과장은 “충북 단양에서 가져온 깬돌은 울진 금강소나무숲 등 많은 곳에 쓰였고 조달청 시험성적서를 갖춘 검증된 자재”라며 “폐광석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산림청과 봉화군은 정씨가 채취해 성분분석을 받은 시료가 운곡천에 시공된 돌이 맞는지 확인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확인을 위해 산림청은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다시 한 번 해당구역의 시료를 채취해 공동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황 과장은 “국비로 진행하는 사업인데 하상유지공 돌에 기준치 이상의 유해물질이 확인되는 등 문제가 있다면 예산에 관계없이 전량 제거하고 재시공하겠다”고 밝혔다.국립 백두대간수목원은 백두대간의 중심에 위치한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일대에 아시아 최대규모인 5,179ha 면적에 사업비 2,515억원을 들여 2012년부터 조성 중이며 공정률은 80%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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