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4일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전반기에 대한 평가를 놓고 맞서고 있다.새정치민주연합이 박근혜 정부 전반기를 ‘총체적 실패’로 규정하자, 새누리당은 “북한 포격 도발 상황에서도 정쟁이냐”며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제시한 장밋빛 공약이 신기루처럼 사라졌다”며 “박 대통령은 신뢰와 원칙을 강조했지만 국민대통합과 경제민주화 핵심 공약을 파기해 국민불신시대만 열어놨다”고 박근혜 대통령 집권 2년6개월을 ‘국민불신시대’로 규정했다. 이 원내대표는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의 대응 사태는 위기 관리 능력에 의문을 갖게 했다”며 “(대통령은) 국정원과 검찰을 이용해 야당에 재갈을 물리는 신공압 탄압을 하고 각종 규제 완화와 노조 탄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실패한 대통령으로 기록된 것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대응에 실패하면서다”라며 “국민의 안위와 생명의 위기를 방관하면서 대통령 자체가 재앙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박 대통령이 교훈으로 삼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오영식 최고위원도 “집권 중반을 넘어서도 서민경제가 여전히 어렵고, 정부에 대한 실망과 신뢰가 땅에 떨어져 있다”면서 “나라 곳간이 뻥 뚫렸고 가계부채 폭탄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데 경제수장은 뒷짐만 지는 듯하다”라고 비판했다. 오 최고위원은 “정부는 재정건정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헌신짝 처럼 내버린 경제민주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소득주도성장정책과 같은 야당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함께 해법을 찾아나가는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박 대통령의 전반기는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없다. NLL 문건·국정원 댓글·세월호·메르스·국정원 해킹·목함지뢰와 포격 도발 등으로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고 정치·경제·외교·남북관계가 총체적 위기”라고 혹평했다.박 전 원내대표는 “임기 절반이 지나면 내부 측근들이 ‘나는 임기가 끝나면 뭘 하지’ 하는 생각부터 하면서 레임덕 현상이 시작된다”면서 “박 대통령에게는 내년 총선이 있지만, 총선이 끝나면 내부에서 레임덕이 시작된다”고 경고했다. 새정치연합은 아울러 이날 오후 당내 ‘유능한 경제위원회’ 주최로 개최키로 한 ‘기로에 선 한국경제-박근혜정부 전반기 평가’ 토론회를 북한 포격 사태에 따라 연기했다. 이같은 야당의 공세에 여당은 발끈했다.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현안브리핑을 통해 “여야대표와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회동을 갖고 남북한 상황이 매우 위중함을 공감하며 정쟁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면서도 “하지만 정쟁중단 합의 하루만에 야당은 박근혜 정부 중간평가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정부비판에 나섰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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