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에 참여하는 착한가게가 전국에 1만900여개소나 있다. 경북도는 1000곳, 서울(1700여곳)과 제주(1100여곳)에 이어 세번째로 많아 옛부터 인심이 후한 경북인의 자질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대구의 착한가게는 830곳으로 뒤를 쫓고 있다. 경북의 착한가게 1000호점은 지난 17일 탄생했다. 2007년 3월 구미에서 1호점이 탄생한 이후 8년5개월여만이다. 매년 약 120개의 가게들이 이웃사랑 대열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준현 주임은 “지역경제 여건이 열악한 점을 감안하면 전국 세번째 1천호점 탄생은 작은 기적”이라고 말하고 있을 정도다. 정부가 정의한 착한 가게는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영업하며 어려운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업소’로 돼 있다. 하지만 가격이란 높고 낮음이 있을 뿐 착한 가격, 나쁜 가격이 있을 수는 없다. 폭리가 아닌 한 상인들이 이윤추구를 악(惡)으로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 장사는 결코 자선사업도 봉사도 아닌 경제활동인 것이다. 그럼에도 장사를 ‘봉사’로 귀착시키는 착한 가게 식 논리는 잘못이다. 착한 가게로 지정받지 못한다고 해서 ‘나쁜 가게’로 몰아붙이는 것도 잘못이다. 오히려 가격면보다 품질면에서 착한가게의 판별 기준을 찾아야 할 것이다.착한가게의 정의에 대해서는 2년전 당시 유정복 안전행정부장관의 말이 일리 있다고 생각된다. ‘값싸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착한가격업소는 업주와 고객의 만족은 물론 물가안정 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정책’이라고 강조했었다. 착한가게 간판을 자진반납하는 사례가 있음에 유의하기 바란다. 착한가게로 선정하기 전에 이것저것 조사하고 매달 가격이나 위생 상태 등을 모니터링하는 등 귀찮은 일은 많은데 작은 간판 하나를 달아 주는 외에 혜택은 전혀 없다는 불평도 만만치 않다.골목과 거리에 착한가게가 많아지면 착한마을이 되고 착한 나라가 된다. 이렇듯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운영하는 업소에서 불량상품이나 음식을 팔고 무성의한 서비스를 할리 없다. 착한가게 1000호점 기록은 나눔의 문화를 소중하게 여겨 온 경북도민의 자랑이다. 경북도에서 2000호점을 다른 시도보다 빨리 달성할 수 있도록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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