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맹모삼천지교로 집값이 들썩거리고 있다. 인천 송도와 대구 수성구, 성남 판교, 수원 광교….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교육에 있다. 맹자의 어머니가 자녀 교육을 위해 세 번 이사를 갔듯이 현대판 맹모들이 자녀교육을 위해 보다 나은 지역으로 옮겨 가면서다. 예로부터 부동산시장에서 교육환경은 중요한 요소였다. 명문학군 주변 아파트에는 학군수요가 몰려 매년 2-3월마다 전셋값이 요동치고, 자녀들의 겨울방학 시즌은 부동산 성수기로 자리매김했다.과거 서울 경기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휘문고와 단대부고, 영동고 등 강남·서초지역 명문고교들이 인기를 끌면서 강남구 대치동을 중심으로 한 강남8학군이 조성됐고, 서울 서남부에서는 양천구 목동이 그렇다.그러나 최근 이들 지역만을 바라보던 맹모들의 눈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지고 있다. 올해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지역은 대구 수성구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는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아파트값이 10.75%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2.89%)의 네 배의 육박하는 수치다.수성구는 경북고와 경신고, 정화여고, 혜화여고 등 명문 고교가 밀집해 있으며 지난해 수능 만점자를 4명이나 배출하는 기염을 토한 곳이기도 하다. 수성구가 이른바 ‘대구의 8학군’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지방 아파트 매매가의 심리적 방어선이었던 3.3㎡당 1000만원대가 깨진 곳도 수성구다. 수성구의 3.3㎡당 아파트 매매가는 1038만원이다.국제도시로 조성된 인천 연수구 송도도 비슷한 상황이다. 외국 학원들이 밀집해 신흥 명문학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채드윅국제학교와 서울뉴욕주립대학교 등이 문을 열었고, 자율형사립고인 인천 포스코고등학교도 지난 3월 개교했다.송도가 포함된 인천 연수구는 올해들어 아파트값이 4.53% 올라 2006-2007년 역대 최고점에 다가섰다. 송도의 3.3㎡당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해 1분기 평균 1125만원을 보였지만, 현재는 3.3㎡당 1247만원으로 크게 올랐다.수원 광교의 경우에는 광교초와 광교중 등 초·중·고교 10여 곳이 인근에 밀집해 있고 수원시 최대 규모의 홍재도서관이 위치하는 등 교육에 초점이 맞춰졌다. 또 광교신도시 내에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이 위치해 있고 인근에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와 아주대학교도 있다.광교신도시의 경우 2008년 말 첫 공급 아파트들의 3.3㎡ 당 평균 분양가가 1200만원 후반대에서 1300만원 초반대에 형성됐지만 올해 광교신도시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3.3㎡ 당 평균 분양가는 1559만원으로 200만원 넘게 올랐다.성남 판교의 경우에도 혁신학교 인근 삼평동 봇들마을 7·8단지가 각각 3.3㎡ 당 2584만원과 2574만원으로 8단지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해까지 9억원 아래를 웃돌 다가 올해 들어 호가가 9억원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