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대표들이 나흘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발표한 공동합의문에 대해 탈북자들은 성과가 있었다며 박수를 보내면서도 아쉬움을 내비쳤다. 목함지뢰 도발에 대해 사과까지는 받지 못했어도 유감 표명을 이끌어낸 것은 성과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대북방송을 중단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북한 여장교 출신 김정아씨는 “남한이 가장 원했던 것은 천안함 사태부터의 사과다. 북한은 확성기 철거와 5·24 대북 조치 해제였다. 서로 완전히 이뤄진 것은 없다”며 “솔직히 목함지뢰 도발에 대해 사과없이 유감 표명만 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어쨋든, 유감까지 끌어낸 것은 성과”라고 밝혔다.김정아씨는 “북한은 확성기가 중단된다는 것만 얻어갔다. 그것 말고는 북한이 얻어간 것은 없다. 내적으로 보면 남한이 이긴 협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북한 지휘부가 목함지뢰 도발이 남측의 모략이라고 주장했는데 유감 표명을 하면서 그것을 부정했다는 것 자체가 큰 성과다”며 “북한이 실체가 분명한 도발은 유감 표명을 했지만 남측의 모략이라고 우기다가 인정했다. 군부의 체면을 구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강 대표는 “북한이 사과한다고까지 말 안했지만 유감이라고 한 것은 자기들의 행동을 인정한 것 아니겠나”라며 “남한의 승리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반면 김성민 북한자유방송 대표는 “이번 회담을 목함지뢰 도발에 대한 사과라는 지협적인 문제에 국한시켰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남한이 유리한 상황에서 사과를 끌어내거나 더 큰 문제를 논의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도발을 한 뒤 남한의 반응이 예상과 달라 놀랐을 것이다. 그들이 기대하던 사재기, 정치권 혼란 등의 반응이 없고 되려 똘똘 뭉쳤다. 북한이 당황했을 것이고, 우리에게 유리한 조건이었는데 잘 써먹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탈북자들은 북한의 체제를 흔들 수도 있는 대북방송 중단이 아쉽다는데 동의했다.실제 대북방송을 하고 있는 김 대표는 “대북방송이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소중한 자산인데 중단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남한 정부가 암흑 속에서 생활하는 북한 주민을 진정 생각하고 있는지 의문이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김정은 정권이 계속되면 북한 주민들이 힘들어진다. 북한 주민들의 의식을 바꿔야 통일에 다가갈 수 있는데 대북방송을 중단한 것은 아쉬운 부분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김 대표는 “북한은 아마 대북방송을 중단시켰다는 것을 선전하면서 김정은의 위대성과 결부시킬 것이다”며 “이런 것을 보면 우리가 얻은 것은 작고 북한이 얻은 것은 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강 대표도 “대북방송을 중단한 것은 아쉽다. 북한의 변화는 주민, 군인이 변화되어야 일어날 수 있다. 북한이 그것을 두려워한다. 대북방송 중단은 북한 주민들의 자유화가 멀어지는 것”이라며 “주민에게 알 권리를 주는 것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또 “북한이 의도한대로 대북방송을 중단해 군부가 흔들리는 것을 막았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북한에 더 이득”이라고 분석했다.하지만 대북방송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는 점, 대북방송 확성기를 철거한 것이 아니라 중단만 한 것은 성과라는 시선을 보냈다.김 대표는 “대북방송은 체제를 흔드는 것이니 북한이 기를 쓰고 막으려고 한다. 이번 사건은 대북방송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것”이라며 “심리전의 무기를 실험해봤고 통했다. 북한이 대북방송을 두려워하니 목함지뢰 도발 같이 눈에 보이는 도발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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