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근 경북 포항의 한 중학교에서 A(16)군이 지난해 초부터 같은 반 학생 B(16)군과 C(16)군 등 7명에게 상습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가해자들은 A군을 목 졸라 기절시키고 바지를 내리게 한 뒤 음모를 뽑는 등 학교폭력을 일삼았다. #2 전북 전주에서는 A(13)양이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또래 친구들에게 6시간 동안 집단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가해자들은 대변기에 얼굴을 밀어넣고, 담뱃불로 지지는 가해행위를 했다. 학교폭력 사범 가운데 중학생 검거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폭력 유형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31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조원진 의원(새누리당·대구 달서구병)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학교폭력으로 3만6964건이 신고 접수돼 5524명이 검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교폭력으로 하루 평균 약 204건이 신고 접수되고, 30명이 검거되고 있는 셈이다.특히 올 상반기 검거된 인원 중 성폭력 범죄로 검거된 자는 10.7%로 나타나 심각한 수준에 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4년간 학교폭력(29만8766건) 유형별 검거인원(6만54명)을 보면, 폭행이 3만8636명(64.3%)로 가장 많았으며 금품갈취 1만638명(17.7%), 성폭력 3463명(5.8%) 순이다.학교폭력 중 성폭력으로 검거된 인원은 지난 2012년 509명에서 지난해 1295명으로 2년 사이 약 2.5배(786명) 증가했다. 전체 검거인원 비율로 보면 2.1%에서 9.8%로 7.7%p 증가한 수치다.지난 4년간 초중고별 검거된 인원을 살펴보면, 중학생이 2만4539건(40.0%)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생이 2만1051건(34.3%), 초등학생이 2262건(3.7%)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처음으로 고등학생 검거비율이 31.1%로 중학생 검거비율 24.7%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또한 학교에 재학 중이지 않은 청소년들에 의한 학교폭력도 증가하고 있어 가출 청소년 등 학교 밖 폭력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조원진 의원은 “학교내 성폭력 등 청소년 범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점점 성인화되어 가고 있다”면서 “학교폭력은 이제는 더 이상 학내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서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근절하기 위한 전방위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