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지난달 3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단독 처리키로 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이 표결에 불참키로 했다.대신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심재권 의원만 외통위에 참석, 유감을 표명하고 여야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국회 한·중 FTA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할 방침이다. 심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비록 국회법에 입각한 소집이라고는 하나, 단독으로 회의가 소집된 데 대해 간사인 저만 참석해 유감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 의원은 “여당은 여·야·정협의체를 구성하자고 하나, 특위 구성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며 “특위가 유관 상임위가 모두 다 참여할 수 있다는 틀이며, 특위를 통해 정부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입장을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최재천 정책위의장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외통위에서 사실상 단독으로 상정하겠다는 것은 국회 선진화법에도 불구, 거의 모든 의원들이 의안들을 합의해서 상정 해온 그간의 국회 관례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그는 “FTA가 지나치게 정상회담의 성과용으로 남용하거나, 정치화한다는 문제점이 한·중 FTA에도 드러난다”며 “(여당은) 상정이라도 해놓고, 가서 말씀을 나누겠다는 것인데 이것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최 정책위의장은 “새누리당은 여·야·정협의체에서 정치적 결단을 하고 끝내자는 것이지만 우린 아니다”라며 “특위를 만들어 농·해·축·수산업, 환경, 산업 등 분야 (상임위가) 들어가 충분히 함께 심사하고 귀납적으로 외통위를 통과시키자는 것”이라며 특위 구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