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우리 정부가 다음 달 7일에 실무자 접촉을 하자 제안을 했더니, 북한이 그 다음 날 즉각 호응을 했을 정도로 적극적이다. 남북고위급 접촉합의에 대해서도 잘 이행하겠다는 취지의 말도 하고 있다. 물론 막판에 뒤엎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낙관만 할 수도 없긴 하지만 아무튼 이번엔 순탄하게 큰 성과를 거뒀으면 하는 바람이다.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8·25 남북 합의에 대해 “이번 합의를 소중히 여기고 풍성한 결실로 가꿔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전했다. 8·25합의 주역인 김양건 노동당비서도 “당국 사이 대화와 협상을 발전시켜 서로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아가며 여러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8·25 합의 이행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를 살리겠다는 것으로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상봉을 신청한 이산가족은 12만9698명이고 그 중 48.9%인 6만3406명이 세상을 등졌고 6만 6292명(51.1%)만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90세 이상 7896명(11.9%), 80-89세 2만8101명(42.4%), 70-79세 1만 8126명(27.3%), 60-69세 6874명(10.4%), 50세 이하가 5295명(8%) 등으로 80대 이상이 절반이 훨씬 넘는다. 재작년의 경우에서 보듯이 북측이 언제 또 돌변할지 모르지만 이번 만큼은 순탄할 것 같은 느낌이다. 우선 북측이 우리의 제안을 하루 만에 선뜻 받아들이면서도 아무런 전제조건을 달지 않았다. 장소나 날짜를 바꿔 제의하거나 개최일 직전까지 확답 없이 애를 태우게 만들던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모처럼의 관계 개선 분위기를 타고 이번 실무접촉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일시와 장소, 방문단 규모 등의 통상적 논제 이외에 생사 확인과 화상 상봉 등 폭넓게 다뤄졌으면 한다. 특히 생사 확인은 대부분 80세 이상인 이산가족의 나이를 생각할 때 무엇보다 상봉의 상시화와 규모의 확대를 적극 논의해 주기 바란다. 한적이 다음달 초에 북측과 만나 상봉 날짜와 방법, 상봉자 수 등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그 안이라도 연락 채널을 통해 남북한 이산가족의 생사확인 등을 위한 관련 문서를 주고받아야 한다. 그래서 상봉 날짜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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