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등 경기지역 4군데 워터파크의 샤워장 몰카 동영상을 찍은 용의자가 결국 경찰에 붙잡혔지만 전국의 찜질방 목욕탕 헬스장들이 공포증에 휩싸여 있다. 숨겨진 카메라로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해 유포하는 ‘몰카’ 범죄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2010년 1134건 발생한 몰카 범죄가 불과 4년 만인 지난해 6623건으로 무려 6배로 급증하고 있다. 몰카 범죄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급증추세다. 뿐만아니라 영상촬영 전자기기의 소형화에 따라 범죄도 동반 증가하는 양상으로 풀이된다. 안경, 넥타이핀, 만년필 심지어 지난해 청와대에서 대량 구입해 말썽이 된 몰카 시계까지 나와 있다. 안전지대도 없고 믿을 사람도 없다.최근 전국을 떠들석하게 만든 ‘워터파크 몰카’ 사건은 피해 여성들을 공황 상태에 빠지게 했다. 20대 여성이 국내 워터파크 3곳과 야외수영장 1곳의 여성 샤워실 내부에서 찍은 영상이 인터넷 사이트에 유포된 사건이다. 이 여성은 총 185분 분량의 영상을 촬영해 이 중 일부가 해당 사이트에 유포됐는데 영상에는 피해 여성들의 얼굴과 신체가 그대로 담긴 상태였다. 이 여성은 총 200만원을 받고 저지른 행동이다.몰카 중독에 빠져 범행을 저지른 경우도 있다. 모 산부인과의사는 137차례나 여성들의 은밀한 신체부위를 촬영했다가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레지던트 의사는 병원진료실에서 산부인과검진을 위해 누워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 천인공노할 범죄이지만 지금도 어느 곳에서 어떤 자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을지 모를 범죄이고 보면 병원이 무서워진다.교사가 학생을 상대로 성추행을 저지르더니 이제는 학생들이 교사들의 은밀한 곳을 몰카로 찍는 신종 범죄가 등장했다. 전북 고창의 한 고교에서는 남학생이 젊은 여교사 5명을 몰래 촬영했다. 수업시간에 질문하는 척하며 치마밑으로 촬영했다고 하니 사악하기 짝이 없다.경찰이 몰카 범죄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몰카용 카메라의 생산·소지를 제한하는 입법을 추진하는 한편 각종 물놀이 시설에 성폭력 수사요원을 잠복근무시키겠다는 대책을 내농은 것은 늦었지만 반길 일이다. 즉각 입법화해 동종의 범죄가 더 만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