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수확철을 맞아 수확의 기쁨을 누려야 할 농민들이 농산물 도둑들 등쌀에 마음을 놓치 못하고 있다. 농산물 절도는 심야 또는 한적한 곳에 보관된 농작물을 차량으로 훔쳐가거나 본인 소유인양 사람을 사서 밭과 논에 있는 농작물을 싹쓸이 해가는 등 수법도 다양하다. 최근 경북에서는 훔친 농산물을 재포장해 판매하고, 역주행하면서 CCTV를 피하는 등 교묘한 수법을 구사하는 농작물절도범들이 설치고 있다. 지난해 구속된 한 남성은 농가 60여곳을 돌며 1억5000만원의 농산물을 싹쓸이했다. 어둠이 짙게 깔린 농가 마당으로 잠입해 금새 출입문을 따고 농작물을 포대째 들고 나오는 수법을 썼다. 범인은 범행을 저지른 인근에 창고를 두고 그곳에서 농산물을 재포장했고, 가게를 열어 버젓이 훔친 농산물을 팔기도 했다고 한다.또 청송경찰서는 농가 창고에 침입해 햇고추 710근, 시가 460여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로 42살 김 모 씨를 구속했다. 김 씨의 범행은 10년간 계속됐는데 4차례에 걸쳐 한 집을 털었지만 CCTV 설치 지점을 통과할 때 역주행을 하는 방법으로 그렇게 왕래하는 방법으로 경찰 수사망을 피했다고 한다.농산물 절도는 한해 평균 800건 가까이 된다. 하지만 검거율은 40%대로 68%인 절도사건 평균 검거율을 훨씬 밑돌고 있다. 농촌이어서 CCTV 등 감시망이 촘촘하지 않은데다가 경찰인력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형편이어서 검거가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노인들만 남은 농촌의 현실상 자체 방범조직도 여의치 않다. 현실이 이렇고 보니 농축산물 절도는 점점 더 대담해져서 대낮에 콤바인으로 벼를 싹쓸이해 가는가하면 가을걷이를 끝낸 농산물을 차떼기로 실어 가고 인삼밭을 통째로 걷어간다. 사과와 배, 고추, 깨, 콩만이 아니라 닭이나 개 등 가축도 가리지 않는다.농촌 지역이 범죄 사각지대가 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농산물이 널려 있는 밭·창고 등의 순찰과 매복강화, 요소마다 CCTV를 설치하고 주요도로의 검문검색 강화 등을 더 철저히 해서 범인 검거율을 높여야 농민들도 마음 놓고 농업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정부의 예산배정과 경찰의 적극적인 예방대책 수립 및 절도범 검거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