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어디서나 자녀를 국·공립 유치원에 보내는 것은 로또복권 당첨만큼이나 어렵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대구지역의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이 전국 평균 취원율보다 크게 낮아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그 이유는 대구지역 국·공립 유치원 수가 유달리 적기 때문이고 신-증설도 거의 없는 탓이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지난 5년간 대구에 신설된 국공립유치원은 고작 7개소 뿐일 정도로 한심하다.국감자료인 시도별 국·공립 유치원 현황 및 이용율을 보면 지난해 대구지역 국·공립 유치원 수는 126곳으로 원아 수는 4591명이다. 대구지역 취원대상 아동 수는 6만2196명이나 국공립유치원취원율은 겨우 7.4%이며 이는 전국 평균 취원율 10.7% 보다 낮다. 스웨덴 81%, 덴마크 70%, 일본 49%에 비하면 낯부끄러운 수준이고 세종시의 34.4%과는 비교도 안된다. 17개 시도 가운데 부산과 서울 다음으로 가장 낮다. 반면 경북은 466곳의 국·공립 유치원에 1만542명이 취원했다. 전체 취원 대상 아동 6만6727명 가운데 취원율 15.5%로 대구에 비해 상황이 훨씬 낫다. 과거 교육의 도시로 명성이 높았던 대구의 위상이 이처럼 형편없다니 기가 막힌다. 역대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가 어디에 정신을 쏟고 있었는지 손금처럼 다 들여다보인다.이러니 국·공립유치원에 자녀를 취원 시키지 못해 사립유치원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학부모들은 울며겨자먹기로 국·공립보다 비싼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가난한 도시이면서 가장 비싼 유치원비용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대다수 학부모들이 민간 유치원에 비해 국‧공립 유치원을 선호한다, 영리가 목적인 민간 유치원에 비해 국‧공립 유치원은 국가의 감시와 규제를 받다 보니 폭행 등의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그만큼 적다. 시설이나 교사의 질이 일정 수준 보장되는가 하면 전인교육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럼에도 지난 1월의 국무총리실 산하 육아정책연구소 보고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해 150곳을 포함해 2018년까지 4년간 1천 곳을 늘릴 계획인데 비해 대구시는 올해 고작 7곳을 확충하겠다는 식이니 학부모들의 절대적인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백년하청이다. 거두절미하고 국공립유치원을 대폭 신설하는데 팔을 걷어 부쳐야 한다. 타시도에 비해 국공립유치원이라도 많아야 인구유입이라도 기대할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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