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빅토리아주의 로체스터시에 살았던 레스홀씨 소유 ‘브루이’란 호주 소몰이 개는 무려 29년 5개월(1910-1939)이나 주인 곁에 머물며 세계 최장수를 기록했다.영국 웨스트미드랜시 에브린·브라운 여사 소유의 콜리 ‘타피’는 27년 10개월(1952-1980년)씩 생존해 개 장수 부문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들 장수견들은 사람 나이로 치면 100살 이상씩의 천수를 누린 셈이다.이에 비해 가정에서 기르는 보통 개들의 정상적인 수명은 8-15년 정도다. 최근엔 개 예방 주사와 건강 관리 등 현대 수의학이 발달해 개도 수명이 늘어나는 추세다. 교통 사고나 감전 등으로 인한 안전 사고가 빈발해 횡액을 당하는 경우도 많지만 평소 주인이 건강관리에만 신경을 써주면 애견의 ‘무병장수’는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하지만 오래 산다고 능사는 아니다. 특히 실내에서 기르는 개의 경우 비만증과 운동 부족 등 과보호로 인한 현대병에 걸려 생후 5, 6년에 불과한 ‘청장년기’에 이빨이 빠진다거나 치매 증세를 드러내는 예가 있어 주인을 안타깝게 한다. 이빨이 모두 빠져버린 입에서 구취가 심하게 난다거나 치매 증세로 대소변을 못 가릴 정도가 되면 애견이 아닌 ‘애물단지’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이 밖에 백내장, 녹내장 등 시력 장애로 인해 장님이 되거나 주로 대형견 암컷에게 잦은 유방암, 난소종양, 자궁암, 피부암, 감암, 폐종양, 췌장암, 뇌종양, 전립선암, 항문종양 등도 개의 장수를 해치는 주범이다.이 같은 조로를 방지하려면 개 연령에 맞는 사료 선택과 평소 적당한 운동, 예방 접종 등 건강 관리가 최선이다. 1년 이상 된 성견에게 고영양가 고칼로리의 강아지 사료를 주는 등의 과보호는 조로 현상을 재촉하는 지름길이다. 대형견보다 소형견의 장수가 일반적인데, 특히 국내에서 대형견은 ‘사철탕’ ‘보신탕’ ‘건강탕’ 등으로 일찍 죽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