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해 온라인 게임 캐릭터의 경험치를 올려주는 속칭 ‘작업장’을 운영하며 10억원을 챙긴 조직폭력배와 해커 등 20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김모(22)씨 등 경북 구미지역 조직폭력배 5명을 게임산업진흥에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경찰은 또 이들에게 9500만원을 받고 해킹프로그램을 제공한 해커 서모(20)씨와 작업장 종업원 박모(21)씨 등 15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08년 7월부터 7년 간 구미와 평택에 300여 대의 컴퓨터를 구비한 ‘작업장’을 차려놓고 해킹프로그램을 이용해 국내 유명 온라인게임의 캐릭터 경험치를 올려주는 대가로 1만원-20만원 상당을 받아 총 10억원 상당의 불법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의 ‘작업장’은 상가 건물 한 층을 통째로 빌린 뒤 기존의 인력 사무실 간판을 위장용으로 사용, 창문을 짙게 해 밖에서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도록 하는 등 교묘하게 수사망을 피해왔다.이러한 작업장을 운영해 오는 과정에서 이들은 자신들에게 해킹프로그램을 제공한 해커 서씨가 다른 작업장에도 프로그램을 대준 사실이 드러나자 “독점공급 해라”라며 서씨를 마구 폭행하고 1800만원을 뺏은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해당 유명 온라인 게임은 3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불법 작업장으로 영업에 큰 손실을 입어 보안 강화 등에 많은 비용을 부담해 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