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정과 교배를 무사히 마쳤더라도 튼튼한 ‘2세’ 강아지와 어미개 건강을 위해 임신 기간 동안 관리가 중요하다.개도 사람처럼 입덧을 하고 새끼를 가졌을 동안에는 육체적·심리적 변화에 민감하다. ‘친정 엄마’ 이상으로 주인이 임신한 개를 자상히 보살펴줘야 하는데 이는 애견인의 의무이자 기쁨이다.개의 임신 기간은 보통 2개월 정도이며(59-63일), 임신이 됐을 경우 교배한 다음 1주 뒤부터 입덧을 시작, 약 2주 가량 입맛을 잃고 가끔 토하는 임신 구토 증상을 보인다.교배 1개월 뒤부터는 체중 증가와 함께 배가 약간씩 불러 임신 여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개에 따라 교배 뒤에도 배란기가 열흘 이상 더 지속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기간 동안에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게 한다.한편 남의 집 수캐가 출입하지 못하도록 ‘문단속’에도 신경 써야 한다. 교배 뒤 ‘바람’을 피운 결과, 엉뚱한 잡종 2세를 낳음으로써 주인을 실망시킨 경우도 있다.교배 뒤 3주 동안은 무리한 운동과 목욕을 금지시켜 뱃속에 있는 새끼를 보호해 주도록 한다. 하지만 1개월 이후부터는 반대로 가벼운 운동은 시켜줘야 출산 때 난산을 막고 2세 강아지의 발육에도 도움이 된다.특히 요즘처럼 실내 사육을 하는 경우에는 운동 부족으로 출산 때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 예도 잦으므로 가벼운 달리기나 뜰에서 공 물어오기 훈련 등으로 체력을 유지시켜 줘야 한다. 출산 예정 5일 전부터는 조산을 막기 위해 다시 운동을 금지시킨다.임신 중 너무 좋은 음식만 줘도 뱃속의 강아지가 커서 난산의 우려가 있으므로 고단위 영양가가 있는 먹이도 적절히 조절한다. 동물성 단백질은 변비의 원인이 되므로 조금만 주며, 출산에 치명적인 산전 산후 마비를 방지하기 위해서 칼슘과 무기질 보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출산을 전후해 다리가 마비되면서 호흡곤란 증상을 겪게 되는 산전 산후 마비는 임신 중 영양부족이거나 새끼를 여러 마리 밴 어미 개에게서 자주 나타나는데 최근엔 이를 예방하는 칼시델리스, 호모칼크 등 임신한 개 전용 약품이 개발됐다. 임신중에 먹여도 안전한 구충제도 시판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경우에나 약물을 사용할 땐 동물병원을 찾아 동물의사와 미리 상의해야 한다.갓 낳은 튼튼한 강아지의 무게는 애완용 소형견의 경우 70-150g 정도로 책 한 권 분량도 못 되는 무게지만, 엄연한 생명체이고 애견 생활에서 가장 큰 보람 가운데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