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행정 오류가 누수처럼 줄줄새고 있다.대구시 살림을 공무원 스스로 갉아먹고 있는 꼴이 참으로 가관이다.대구시가 지역경제를 살찌우겠다며 기업유치에 쏟아부은 혈세가 사실상 공중에 날아간 탓이다. 비워진 곳간을 또 대구시민 주머니로 채우려 하고 있다.대구시민이 마치 대구시의 물주인냥 착각하고 있는지 심히 의심스럽다. 혈세가 탕진될수록 시민들의 주름은 깊어만 가고, 굽어진 허리는 펴지질 않는다.대구시가 곳간을 채우지는 못할말정 비우는 행위를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이 모든 책임은 대구호(號) 수장인 권영진 시장에게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장비용 엔진 생산 계열사 현대커민스엔진이 공장가동 1년 만에 청산절차를 밟아 투자금액 횟수가 사실상 공중분해 됐다.대구시의회 김원구 의원은 22일 대구시의 불명확한 채권확보로 인한 시민혈세의 낭비를 우려했다. 그는 기업유치에만 급급해 기본을 놓친 대구시 행정을 몰아세웠다.김 시의원은 2년 만에 청산할 기업을 유치한 사실상 권영진 대구시장의 안목을 문제 삼았다.250만 대구수장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기업유치에 있어 대구시의 엉터리행정은 실소를 금치 못한다.대구시가 유치기업들의 청산을 수차례 겪고서도 2012년 채결된 현대커민스엔진과의 보조금지원 계약에서 채권회수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이행보증보험에 가입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기본이 바로서지 않은 대구시의 행정이다. 지난 2년간 대구시가 현대커민스엔진에 지원한 보조금은 투자지원금 12억원 등 총 16억7000만원이고 이자와 위약금까지 합하면 약 20억원, 토지의 원상회복비용 약 15억원까지 합치면 대구시 채권 총액은 약 55억원에 달한다고 한다.엄청난 금액이다. 이 기업에 지원한 유치금은 사실상 물건너 간 셈이다.현재로선 채권 회수 방식은 현대커민스엔진에 보조금 반환을 요청하는 방법 외에는 뾰족한 대안도 없다고 한다. 시민들의 혈세가 달구벌 하늘로 날아 다니고 있다.토지원상회복 비용에 따른 이행보증증권 가입액도 고작 1억2000만원에 그쳐 혈세탕진에 따른 책임규명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이제 곧 추석이다. 대구시청 건물에 “한가위 잘 보내세요”라는 대형 현수막이 붙어져 있다. 지금 서민들은 추석나기가 힘들다고 한다. 갈 곳 없는 사람들은 더 하다.지금도 일자를 찾아 거리를 헤매는 청년·노년 실업자들이 수두룩하다.명절날 취업 못한 사람들은 모처럼 찾아온 가족들과 마주 앉기가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날아간 혈세 55억 너무 큰 돈이다.권영진 대구시장이 한가위라고 시청앞 건물에 추석 잘 보내라고 대형 현수막을 내 걸게 아니라 진정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자아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