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너무 우울하다 못해 참담하다.경제적 빈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택하면서 자살이 마치 사회적 신드롬이나 유행병처럼 번져 나가고 있다. 카드빚, 취업난, 부모의 꾸지람, 애인 변심 등 갖가지 이유로 막다른 골목에 몰린 사람들의 자살 행렬이 꼬리를 물고있는 셈이다.아무런 사회보장지원을 받지 못한 채 벼랑 끝에서 자살을 결심할 수밖에 없도록 내몰고 있다. 추석연휴 마지막 날 경북북부제2교도소서 교도관이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목숨을 버린 교도관은 이날 근무 중이었으며 함께 있던 동료 교도관이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월18일에는 대구 만촌동에 사는 70대 노인이 분신 사망했다.70대 노인은 휘발유를 몸에 뿌린 뒤 불을 붙이고 나서 자신의 집 담벼락에 올라가 5m 아래 바닥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노인의 아내는 “남편이 평소 속병을 앓으면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해왔고, 한달 전에는 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한 적 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고 한다.노인성 질환이 결국 죽음을 선택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사연이다.이 뿐인가 이민간 자식이 그리워 밤마다 배겟잎을 적시던 칠순 노모가 외로움에 지쳐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가족과 함께 오순도순 즐겨야 할 기러기 아빠들이 외로움을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등 나 홀로 쓸쓸한 생을 마감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사망원인통계’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자살 사망자는 10만 명당 22.2명, 경북은 24명 등이었다. 2013년은 더했다.보건복지부가 새정치민주연합 양승조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2013년 경북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망자는 883명으로 자살사망률(인구 10만명당)은 31.1명에 달했다. 대구는 26.8명이다.자살 사망률이 30명을 넘는 시도는 경북, 강원(38.5명), 충남(37.4명), 충북(34.8명), 제주(32.9명) 등 7곳이다. 청소년 자살률도 마찬가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대구·경북의 15-19세 자살률은 각각 7.9명, 9.2명으로 전국 평균 수준(8-10명)이다.1990년대 중반 10명 안팎에 머물던 자살사망률이 외환, 금융 위기를 거치면서 세배 가까이 급증한게 오늘의 자살행렬이다.정부가 자살의 사회, 경제적 원인을 외면하고 개인의 심리문제에만 초점을 맞추니 종합대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소리도 나온다.비관형 자살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면서 신문보기가 두렵다.‘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라는 생명사람 캠페인이 귓전을 때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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