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순영 중구청장이 주창하는 중구는 대구의 중심도시이다.중구의 자랑거리는 너무나 많다.청춘예찬을 부르는 동성로, 근대화 골목이 있는 역사의 도시, 퍠션이 있는 야시골목, 먹을 거리로 유명한 대구의 명물 찜갈비 골목 등 이루 말할 수 없다.지금 대구 최고의 먹거리 타운을 자랑하는 동인동 찜갈비 골목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대구 중구청이 지난달 21-22일 이틀간 지역 내 찜갈비 음식점을 대상으로 한 위생점검에서 12곳의 음식점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무더기 적발했다고 한다. 동인동과 서문시장 내 찜갈비 음식점 13곳을 조사한 결과 11곳이 갈비가 아닌 양지 등의 다른 부위를 섞어 판매했고, 1곳은 남은 음식물을 재사용했다.동인동 찜갈비 골목이 식품위생법위반으로 수년간 공들여 전국구 음식으로 키운 ‘동인동 찜갈비’ 명성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대구의 자랑 찜갈비 골목의 유명세는 전국에서도 알아주고 있다. 내노라하는 미식가들이 대구의 맛집으로 소문난 찜갈비를 한범쯤은 먹어봤다. 이미 대구에선 유명한지 오래됐고 런닝맨, 1박2일, VJ특공대 등 공중파에도 많이 소개가 됐을 정도로 양푼이 찜갈비는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았다.1960년대 중반 지금의 동인동 골목 일대에 술안주는 물론 식사로도 손색없는 요리가 나타났다. 바로 양은냄비에 소갈비를 넣고 마늘과 고춧가루로 매콤하게 간을 한 뒤 연탄불에 찜을 쪄낸 찜갈비. 화끈한 맛에 씹는 재미까지 더해져 주변에 찜갈비를 내놓는 음식점 하나둘 늘어나면서 지금의 찜갈비 골목이 탄생했다. 대구 현지인은 물론 여행객들에게도 ‘대구 별미’의 하나로 꼽히는 동인동 찜갈비는 입안을 얼얼하게 하는 맛으로 유명하다. 동인동 찜갈비 골목은 1980년대 대구 대표 먹거리로 자리매김하며 2010년에는 ‘대구 10미(味)’로 선정된 바 있다.‘대구10미’ 중에서는 찜갈비는 으뜸이다.대구 최고의 먹기리로 탄생한 찜갈비, 한번 맛보면 잊지 못하고 자꾸 찾게 되는 마력의 갈비가 고객의 입을 속였다.중구청은 남은 음식물을 재사용한 음식점에 영업정지 15일, 갈비 외 다른 부위를 혼합한 음식점에는 영업정지 7일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동인동 찜갈비 명성은 이번 사건으로 급추락했다. 반세기 넘게 대구사람의 입맛을 사로잡은 동인동 찜갈비 업주들은 남은 음식물을 버젓히 손님 식탁에 올렸다. 죄초위기에 처한 찜갈비 명성보다 손님들을 우롱한 것이 더 얄밉다.대구 중구청이 대구시민과 관광객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10월 한 달간 업주들 스스로 자정 활동을 위한 캠페인과 간담회도 가진다고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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