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우리사회에는 ‘밤새 안녕’이란 말이 조심스럽게 유행된 적이 있었다.서슬퍼른 5공 시절엔 말 한마디 잘못해도 권력기관에 붙들려가 혼이 나기도 했다.어제까지 멀쩡했던 직장 동료가 밤새 어디론가 끌려간 채 사라져버리가 일쑤였다.그래서 나온 말이 ‘밤새 안녕’이다.요즘은 ‘밤새 안녕’ 이라는 안부를 물어보지도 , 묻는 사람도 없다.‘밤’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만 ‘안녕’ 여부를 확인하기보다 ‘낮’이 너무 위험하기 때문이다.신문보기가 두렵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날로 높아가고 있는것도 이 때문이다.지난 9일 낮 12시47분께 포항시 북구 흥해읍 산업도로 네거리에서 대학 통학버스와 다마스 승합차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합차 운전자 김모(41)씨 등 4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통합버스에 탄 학생 20여명 가운데 3명이 다쳤다. 하루아침에 벌어진 참극이다.실제 지난해 대구·경북에서 교통사고로 660명이 세상을 등졌다는 보도는 우리를 서글프게 만든다. 전국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경북·대구 나란히 2·3위를 차지해 교통위험도시라는 주홍글씨를 새겼다.교통안전공단이 국회 국토교통위 김희국 의원(대구 중·남구)에게 제출한 최근 3년간(2012~2014)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전국에서 총 66만2562건의 사고가 발생해 1만5246명이 사망하고 101만773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경북은 1만5436건의 교통사고로 480명이 숨지고 2만3496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나 사고 발생건수가 서울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두번째로 높았다.대구도 같은 기간 1만4519건의 사고(사망 185명, 부상 2만814명)가 발생해 경북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어디 이 뿐인가.대구시내 곳곳에 도사리고 위험물로 사상자도 넘쳐나고 있다. 사회 어두운면이 신문을 온통 장식하고 있다.대구시가 안전을 최우선으로 했지만 멀쩡했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저세상을 가는 비극에 그저 통탄할 뿐이다.9일 오후 1시30분께 대구시 달성군 옥포면의 한 공사장에서 근로자 이모(46)씨가 목재판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이 사고로 머리 등을 크게 다친 이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같은날 자전거 타고 가던 70대가 공사장 바닥으로 추락해 숨졌다.경찰 관계자는 “오수관을 묻기 위해 땅을 파헤쳐 구멍이 생기는 바람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 현장에 안전 조치 등이 미흡했을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 한다.안전조치 미흡 때문으로 드러나 그저 답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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