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정감사가 12일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를 끝으로 사실상 막을 내렸다. 이번 국감은 19대 국회를 결산하는 마지막 국감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데다 증인 채택 등을 두고 여야가 시작부터 파행을 거듭한 탓에 ‘부실 국감’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이번 국감에서도 의원들의 갑질과 막말, 파행은 ‘한결같이’ 계속됐다. 캐캐묵은 이른바 해마다 반복되는고질적인 재탕국감도 여전했다.일부 의원들은 국감을 틈타 지역구 민원해결에도 나서는 ‘멀티플레이어’ 기질을 선보였다.예년 국정감사에 비해 질과 양이 떨어졌다는 평이지만 상임위별로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정책 대안을 이끌어낸 사례도 적지 않다. 민심 밑바닥에 있는 ‘농심(農心)’ 잡기에 나선 의원들도 눈에 띄었다. 최규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농해수위 국감에서 “농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농업용 면세유제도가 농민들은 혜택 받지 못한 채 농협과 일부 주유소 업자 배만 불려줬다”며 국회가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제도개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담뱃값 인상에 대한 논란은 국감장에서도 뜨거웠다. 국민건강 증진 목적이 아닌 세수부족분 메우기, 즉 서민들에 대한 ‘꼼수 증세’ 라는 지적이 제기돼 애연가들의 속을 타들어가게 했다. 기재위 소속 김영록 새정치연합 의원은 “내년에는 (담뱃값 인상으로) 4조7500억원이 더 걷힌다고 한다”며 “당초 담뱃값 인상이 국민건강증진 목적이라고 했는데 서민들에 대한 ‘꼼수 증세’ 아니냐”고 지적했다.어쨌든 올 국감은 결국 정쟁과 호통, 보여주기식 구태가 반복됐다. 정책 실종은 말할 것도 없다. 이번 국감을 바라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역대 최악의 졸속 국감이었다”고 평가했다.대법원과 대검찰청 국정감사는 이틀간 파행이 빚어졌고, 심지어는 식사시간 부족을 두고 여야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여야의원들이 시간을 허비하는 동안, 정작 피감기관으로 국감장에 나온 법원 및 검찰 관계자들은 입도 떼지 못한 채 허공만 바라봤다.대법원 국정감사는 개회 1시간여만에 중단됐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의 국정감사 참여 자격을 두고 여야가 설왕설래를 벌였다.두 차례 정회 후 오후 3시를 넘겨서야 비로소 업무질의가 재개됐지만 제대로 된 국감이 이뤄질리는 만무했다.국감 내용도 ‘김무성 사위 마약 사건’, ‘박원순 아들 병역법 위반 수사’,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선고유예 판결’ 등의 정쟁으로 잠식됐다. 낯부끄러운 국감 이제 그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있다.20대 총선이 6개월 남았다. 국감 무용론이 불거지면 안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