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보다는 할매, 할아버지 보다는 할배라는 말이 더 정답다 나를 낳아준 엄마가 어느새 할머니가 됐고, 그 아이가 아빠 돼 할아버지가 됐다.세월은 그렇게 흘러 나의 머리카락은 어느새 하얗게 변했다.그 어릴 적 처마 밑에 쭈그려 앉아 마실 나간 할매를 찾으며 찡얼대는 시절, 막걸리 한잔 걸친 할배는 어린 손자·손녀에게 사가지고 온 ‘엿’을 건넨다.어린 시절 초상화다.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도 어언 30년이 됐다.허리 한번 제대로 펴질 못해 늘 휴 하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힘겨워하시던 깡그리 마른 할매가 새삼 보고 싶다.허리춤에 꼬깃꼬깃 감춰둔 만원을 누가 볼까 얼른 손자에게 건넨 나의 할머니.늦은 밤 대문을 열어놓고 손자 오기를 그렇게 애타게 기다리던 나의 할매 자고 오지 말라며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살까 우리 손자 장가가는거 보고 죽어야 하는데 마른 침을 삼키며 나지막이 읊조리던 그 말. 그래서 눈물이 자꾸난다. 보고 싶음에 그리움이 너무 사무친다.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누워계신 뫼에 찾아가지도 못한다. 뭐가 그리 바쁜지 말이다. 이 가을이 가지전에 한번 갔다 와야지 말해본다.할머니 머리엔 눈이 왔어요/벌써 벌써 하얗게 눈이 왔어요/그래도 나는 나는 제일 좋아요/우리 우리 할머니가 제일 좋아요/할머니 앞에선 모두 아기죠/아버지 보고도 길 조심해라/어머니 보고도 불조심해라/우리 우리 할머니가 제일 좋아요 우리 할머니라는동요다.이 동요 가사처럼 할머니 앞에서는 모두 아기다.경북도가 지난해 10월27일 조례 제정한 ‘할매·할배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한다고 하니 반길일이다.‘할매·할배의 날’ 전국 확산을 위해 종합계획을 수립해 내년부터 적극 나선다고 한다.도는 지난달 31일 영천시민회관에서 ‘할매·할배의 날’ 1주년 기념식에서 전국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의지와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실천적인 개념으로 매월 있는 ‘할매·할배의 날’에 상징적인 의미와 대표성을 가진 10월 마지막 토요일을 기념일로 정하는 내용을 신설했다.‘할매·할배의 날’ 홍보를 위해 로고 개발 및 특허청에 상표권 등록을 완료했다. 할매할배의 날의 국가 기념일 지정을 위한 근거 마련과 준비작업의 일환이다.김관용 경북지사는 “할매·할배의 날을 국민정신운동으로 발전시켜 새마을운동과 같이 우리 경북의 자랑이자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디딤돌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할매·할배의 날’은 가족공동체 붕괴라는 사회적·정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주가 부모와 함께 조부모를 한 달에 한번 찾아 소통하며 인성(격대) 교육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우자는 의미에서 경북도가 전국 처음으로 조례로 제정해 실행하고 있다.나의 할머니는 한 많은 이 세상 소풍을 마치고 조용히 저승길로 떠났지만 영원히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