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백한우뼈탕 강혜진 대표최근 외식문화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식당마다 특색 있는 메뉴를 내놓는 등 다양한 음식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이에 사용되는 재료 대부분이 저가의 질 낮은 수입산 제품 등이 사용되고 있어 개선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에 반해 대구 북구 강북지역에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바른 먹거리를 제공하는 식당이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바로 대구 북구 국우동에 자리한 한우 뼈탕, 수육 등을 판매하는 ‘삼백한우뼈탕’이 그곳.이 식당은 바른 먹거리 실현을 꿈꾸는 강혜진 대표를 중심으로 강북지역의 좋은 먹거리에 관심 있는 주부 등 지역주민들이 ‘강북희망협동조합’을 만들어 건강한 외식문화를 실현하고 있다.강혜진 대표는 “우리 식당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저렴한 재료를 사용하기 보단 ‘우리 식구가 먹는다’라는 생각으로 모든 재료를 국내산을 고집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에 손님들이 즐겁고 맛있게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 무엇보다 행복해 진다”고 말했다.- 믿을 수 있는 식당이 사라져가는 현실최근 언론매체 등을 통해 식당 등에서 판매되는 음식의 실제 모습이 낱낱이 알려지면서 외식문화를 즐겼던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식당 주방의 불결한 위생은 물론, 심지어 상해버리기까지 한 외국산 원재료 등을 국내산으로 둔갑해 판매하는 경우까지 알려지면서 외식문화가 주춤하는 기세까지 보이고 있다. 대구에서도 이 같은 문제로 대구의 대표 음식이었던 찜갈비가 소비자들이 찾는 음식 중 하위수준에 머무르는 수모를 겪고 있다.한 언론으로부터 갈비살이 다른 부위의 고기로 판매됐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된 것이다. 그제서야 대구시와 중구청 등은 사태수습을 위해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찜갈비의 명예를 찾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실정이다.음식전문가들은 신뢰를 잃은 음식이 과거의 명예를 찾는데는 과거보다 몇 배의 노력을 들여도 불가능에 가깝다는 안타까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한 전문가는 “과거에는 찜갈비를 찾기 위해 먼 곳에서도 부득이 대구를 찾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지금은 찜갈비 골목이 생기를 잃은 듯 한산하기조차 하다”며 “내용물을 직접 확인할 수 없는 찜갈비 특성 상 찜갈비를 찾는 손님들은 계속해서 줄어들 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른 먹거리 실현 “그것은 고객과의 약속”이에 반해 ‘삼백한우뼈탕’은 매달 적자를 보면서도 손님들에게 조미료 하나 첨가되지 않은 바른 음식을 팔기 위해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매달리고 있다.또한 판매되는 모든 음식을 먹는 소비자의 입장으로 생각하며 국내산 중에서도 비싼 재료인 유기농, 무농약 재료들을 고집하고 있다. 특히 식당을 책임지고 있는 강혜진 대표는 과거 Icoop생협 이사장으로 근무하며 학교 등에서 식품안전교육, 식생활 교육 등을 진행한 경험까지 갖고 있다.‘삼백한우뼈탕’이란 식당 이름까지 생소하다.설명에 앞서 삼백한우뼈탕은 140여명의 조합원들로 구성된 ‘강북희망협동조합’이 운영하고 있는 식당이다. 이들 조합원들은 건강한 외식문화를 꿈꾸는 사람들로 언제나 좋은 먹거리를 고집하고 있는 사람들이다.강 대표에 따르면 식당이름에서 ‘삼백’은 300명의 조합원을 뜻하는 말로, 그때가 되면 전국의 모든 식당이 소비자들을 위한 음식을 제공할 것이란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이 식당에선 한우뼈탕을 중심으로 우거지뼈탕, 우리밀만두, 우리밀만두국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최근에 들어선 술안주에도 적합한 음식들도 판매하고 있다.강 대표는 이렇게 새로운 음식이 탄생한 이유는 음식을 드시러 온 손님들로 비롯됐다고 말했다. 음식 맛이 좋아 자주 찾는 손님들 중 상당수가 반주 등을 하고 싶지만 이에 따른 안주거리가 없어 매번 아쉬운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강 대표는 조합원들과의 논의 끝에 술안주거리에 맞은 신 메뉴들을 내놓게 됐다.이곳은 이외에도 음식을 포장해 배달까지 하고 있는데 여기에서도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이곳은 간단하게 버릴 수 있다는 편리성에 상당수의 식당에서 사용되고 있는 일회용 용기를 쓰지 않고 오직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하는 사기그릇을 사용한다.수거까지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소비자들의 건강을 생각해 사기그릇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곳에선 집에서의 밥상을 그대로 담은 친환경 도시락도 배달하고 있다.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한 ‘삼백한우뼈탕’의 완성 과정이다.이 식당의 모든 탕은 반나절에 걸쳐 핏물을 빼고 가마솥을 통해 초벌과 두벌로 끓이고 식히기를 여러 번, 이후 맛깔스런 반찬과 함께 손님들의 밥상에 올라간다. 강혜진 대표는 “삼백한우식당은 언제나 손님들의 입장에 서서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며 “우리의 이런 노력은 10년이 돼도, 100년이 돼도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강북희망협동조합은 어떤 곳삼백한우뼈탕을 운영하는 강북희망협동조합은 좋은 먹거리 운동을 비롯해 청소년 문화활동과 지역공헌활동을 위해 노력하는 곳이다.위에서 설명한 삼백한우뼈탕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전하고 있으며, 청소년 문화활동으로는 청소년문화프로그램, 생태·환경·식습관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지역공헌활동으로는 한그릇 기부운동, 조합원간 네트워크 활동, 상권활성화 사업, 좋은 물품 공동구매 등을 추진하고 있다.특히 이곳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바로 서스펜디스 ‘한 그릇 나눔 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서스펜디스란 이탈리아 나폴리에 있었던 가난한 사람들에게 커피를 제공하며 희망을 전하는 운동으로 이곳에선 기부자가 한우뼈탕 한 그릇을 기부하면 식당에서도 한우뼈탕 한 그릇을 기부해 소외계층 등에 기부자의 이름으로 2그릇의 한우뼈탕이 제공된다.강혜진 대표는 “이곳의 설립 목적은 지역민에게 바른 먹거리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또한 어려운 이웃과의 더불어 가는 삶 또한 우리의 중요한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삼백한우뼈탕은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바른 먹거리 제공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계획”이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