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한동민(29·SK 와이번스)이 “꿈을 꾸는 것만 같다”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한동민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8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에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장, 연장 13회초 결승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한동민은 4-4로 팽팽하게 맞선 13회 두산 9번째 투수 유희관의 느린 직구를 노려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SK는 한동민의 홈런포를 앞세워 2010년 이후 8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한동민은 “9회초 2사 후 나온 최정 형의 솔로 홈런이 컸다. 정영일 형, 문승원이 잘 막아줘서 나에게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며 “우승을 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 감독님이 가시기 전에 좋은 선물을 드려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밝혔다.
-우승 소감은.
△ “MVP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9회초 2사 후 나온 최정 형의 솔로 홈런이 컸다. 정영일 형, 문승원이 잘 막아줘서 나에게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 지금 샴페인을 너무 많이 맞아서 정신이 없다. 감독님께서 가신다고 말씀을 하시고 가을야구를 시작했다. 정말 말로만 우승을 언급했는데 우승을 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 감독님이 가시기 전에 좋은 선물을 드려서 마음이 편해졌다.”
-타구가 넘어가는거 보면서 어땠나?
△ “너무 힘들었다.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였다. 직전 타석에서 좋은 찬스가 있었지만 힘없이 물러났다. 누가 치든 어떻게든 끝내고 싶었다. 종지부를 찍고 싶었다. 투아웃에 타석에 나갔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끝내기 홈런 칠 때도 그렇고 오늘 결승 홈런을 칠 때에도 항상 나주환 형이 ‘마지막 타석이 될 수 있고 한 타석, 한 타석이 소중한데 네 스윙을 돌리고 나오라’고 하더라. 시원하게 스윙하고 들어오려고 했다. 맞는 순간 타구를 봤는데 ‘어, 어’ 하면서 넘어가는 걸 봤다. 정신없이 돌았다. 홈런은 바로 직감을 했다.”
-9회 2사 때에는 어떤 심정이었나?
△ “고루고루 데일리 MVP를 받았는데 최정 형이 마음고생하고 실력이 안 나오더라. 최정 형이 경기 전에 ‘동민아 오늘은 형이 받을게’ 농담하면서 나왔다. 김강민 형과 내가 삼진 먹고 나와서 기도를 했다. 최정 형이 하나 치라고 했다. (홈런이 나온 순간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중요한 순간에 간결하게 쳐야한다는 생각 안 했나.
△ “팀에서 2번 타자를 맡고 있고 2번 타자를 치면서 40개 넘는 홈런을 쳤다. 카운트마다 스윙을 다르게 가져간다. 스윙을 살살 못한다. 가볍게 치고 싶고, 오버 스윙을 하기 싫어서 자신에게 가볍게 쳐야지 주문한다. 풀 스윙만 한다고 생각하는데 상황에 따라서 한다. 쳐야할 때에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가져가는 것 같다.”
-김태훈을 3표차로 제쳤는데. △“극적인 홈런을 쳐서 우승했지만 MVP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김태훈이 미리 언론에 밝혔다. MVP는 자기 거라고 했다. 켈리가 초반에 너무 좋은 투구를 했다. 켈리 아니면 태훈이 되지 않겠나 예상했는데 운이 좋다고 할 수밖에 없다. 팀 동료들이 과정을 깔아줬기 때문에 3표 차로 태훈을 눌렀다. 태훈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우승 해보니 어떤가.
△“우승하고 싶었다. TV로만 보고 다른 팀이 하는 것만 봤는데 하니까 그 이상으로 좋다. 정말 처음에 꿈인 것 같았다. 외야수다 보니 김광현 형이 삼진을 잡고 뛰어가는데 거리가 안 좁혀지더라. 가서 부둥켜 안고 싶은데 하루종일 뛰는 것 같았다. 결국 도착해서 우승을 만끽했다. (문)승원이 데일리 MVP를 받았다. 89동기인데 친구끼리 잘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