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잔재로 남아 있던 청송군 부동면의 명칭이 빠르면 내년 2월께 주왕산면으로 바뀐다.5일 군에 따르면 ‘부동면’의 명칭은 일제가 강점기 때 편의상 마음대로 지은 것으로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군은 이에 따라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4일까지 부동면 주민 1116세대를 대상으로 명칭 변경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했다.주민 86.2%(963세대)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투표 결과는 찬성 98.8%(952세대), 반대 1.1%(11세대)로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나타났다.군은 투표 결과를 토대로 입법예고 절차를 거친 후 내년 2월께 열리는 청송군의회 임시회에 명칭변경 조례(안)을 상정할 계획이다.의회에서 해당 조례(안)을 승인한 후 그 결과를 경북도에 통고하면 그 즉시 공식적으로 부동면의 명칭은 주왕산면으로 변경된다.부동면의 명칭은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지역적 고유 특성이나 지역주민들의 의견 없이 일제의 편의 대로 붙여졌다.당시 청송도호부가 위치한 지금의 청송읍 동쪽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부동면’이라 이름 지어졌다.부동면의 아픈 역사는 이뿐 만이 아니다.부동면 소재 주왕산 폭포도 1930년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 정책에 따라 고유 지명 대신 제1·2·3폭포로 강제 변경됐다.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은 2013년 국가지명위원회를 거쳐 주왕산 제1·2·3폭포를 고유지명인 용추, 절구, 용연폭포로 제이름을 찾아줬다.군 관계자는 “지역에서는 일제 잔재인 부동면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압도적인 개명 찬성 의견을 토대로 명칭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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