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에어포항에 사실상 뒤통수를 맞은 꼴이다.에어포항측이 지난 10월 22일 포항시에 아무런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베스트에어라인측과 인수 계약을 체결, 대표이사를 변경, 운항을 전격 중단한 탓이다.결국 에어포항을 이용한 포항시민과  경주·영덕·울진·울릉 등 애꿎은 경북 동해안 주민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그동안 포항시는 경북도와 동화컨소시엄, 경주시, 울릉군 등과 ‘지역소형항공사 설립 및 지방공항 활성화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지역항공사 사업에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이 사태로 포항시는 2013년부터 울릉공항 개항에 대비, 지역거점 항공사 유치·육성 추진에 암초를 만난 셈이다.때문에 포항시는 민간 항공사인 `에어포항` 운항 중단 사태와 관련,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는 초강수를 뒀다. ▣포항시 에어포항 손본다(?)최 웅 포항시 부시장<사진>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에어포항을 다시 운항하는 방안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최 웅 부시장은 “에어포항을 인수한 베스트에어라인 측과 조기 운항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노후 기종 부품 조달 등의 문제로 내년 3월께 운항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그는 “퇴사한 에어포항 직원 110명의 고용 승계와 관련, 베스트에어라인 측과 협의 중이다. 운항 시기 등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경북도와 함께 다른 항공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고 했다.2-3개월간 임금체불로 퇴사한 직원들은 노동부 포항지청 및 부산지방항공청에 체불임금 지급 진정서를 냈다.올 2월 7일 운항에 나섰던 에어포항은 지난 1일 김포-포항 노선 운항을 중단한데 이어 지난 9일 제주-포항 운항을 끝으로 10일 오전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다.취항 9개월만에 날개를 접은 꼴이다.에어포항 경영난과 대주주 변경이 원인이다. ▣운항지원금 내놔라 배짱현재 에어포항을 인수한 베스트에어라인이 포항시에 운항 손실금(보조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운항을 재개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포항시는 대한항공과 에어포항을 통해 포항공항 활성화를 꾀 했지만 에어포항이 운휴중에 있어 현재로서는 에어포항의 정상화 방안을 면밀히 지켜볼 뿐이다.최 웅 부시장은 “향후 시민들의 뜻을 모아 경북도는 물론, 지역정치권과 함께 ‘진정한 지역항공사 설립’을 재추진, 지역민의 교통편의 증진과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방지, 기업 활동하기 좋은 포항 건설에 행정력을 모은다”고 했다.에어포항은 지난 1월, 동화전자주식회사 등 동화컨소시엄이 지역항공사 사업자로 선정되, 초기 자금 100억원으로 출발했다.지난 10개월 동안 제주노선의 탑승률이 평균 81.5%, 김포노선은 54.2%를 기록, 8만756명이 ‘에어포항’을 이용했다.포항공항도 지난해 95,551명이 이용했으나 올해는 ‘에어포항’이 운항하면서 61.6%가 늘어난 15만4933명이 포항공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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