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제계 수장(首將)인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사진·삼보모터스 희장)이 자동차부품업계의 줄도산 위기와 공무원 증원 등 현 정부 정책에 노골적인 불만감을 표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이 회장은 10일 오후 대구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잘못된 지원 정책으로 지역 자동차부품업계가 줄도산 위기에 빠졌다”고 강조하고 “현 정부는 완성차업계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규제혁신과 경쟁력을 갖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대구·경북 지방자치단체도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급변하는 자동차산업에 발맞춰 연구개발(R&D) 등 부품차 신기술 육성을 위한 지원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이 회장은 “대구상의는 첨단 제조기술 개발 노력의 일환으로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지만 성과는 거의 미흡한 수준”이라며 “R&D가 보급 확산할 경우 지역경제도 살아나고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이 회장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 중 하나인 공무원 증원에 대해서도 돌발적인 발언을 했다.그는 “최근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정책으로 기업인들은 어느 때 보다 힘들어하는 실정”이라며 “현 정부의 공무원 증원은 기업에 대한 또 다른 규제 아닌 규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지역 기업의 발전을 위해선 R&D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면서 “최근 일본의 한 기업체를 방문한 결과 전체 직원 450여명 가운데 250명이 R&D관련 연구직에 근무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국내 기업도 이런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이 회장은 지난 3월 신임 대구상의 회장 취임 당시부터 R&D의 중요성을 강조해 오고 있다.그러나 실제 이 회장의 사업체인 삼보모터스는 현재 기업연구소가 서울 금천구 가산동 일원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 회장은 “대구·경북 지역에 연구소를 두고 싶었지만 뛰어난 인재가 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서울에 두고 있다”고 해명했다.대구상의 한 상공위원은 “이 회장의 발언은 최근 본인의 사업체인 자동차부품업체가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감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