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이 들이마시는 대기 중에 1급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대구시는 대기측정망 등을 늘리고 산업단지별 맞춤형 대책을 세우는 등 유해물질 줄이기에 나섰다.11일 대구시에 따르면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영남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실시한 도시·산단지역 유해대기오염물질 모너터링 결과 대구의 대기 중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이 검출됐다.환경부의 도시·산단지역 유해대기오염물질 모니터링은 2013~2014년 서울, 2014~2015년 인천, 2015~2016년 부산에서 각각 실시됐다.대구의 대기오염도 조사는 2016년 10월~2017년 11월 주거지역인 남구 대명동과 상업지역인 수성구 만촌동, 공업지역인 북구 노원동 등 3곳에서 진행됐다.연구 결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 중 발암물질인 벤젠을 비롯해 톨루엔, 에틸벤젠, 크실렌 등 4종의 유해화학물질이 검출됐다.이 중 공업용 유기용제나 상업제품의 용매로 사용되는 아세톤이 가장 많았고, 톨루엔, 벤젠 순이었다.벤젠의 농도는 0.4ppb로 국내 환경기준치(5㎍/㎥)의 30% 수준으로 나타났다.대구시는 “국내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주거지역은 농도가 비슷하지만 공업지역은 상대적으로 농도가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 중 1군 발암성물질로 분류된 벤조(a)피렌도 0.47ng/㎥ 검출됐다.대구에서 검출된 벤조(a)피렌 수치는 유럽 기준(1ng/㎥)보다는 낮지만 WHO 기준(0.12ng/㎥)의 4배 가량, 영국 기준(0.25ng/㎥)의 2배에 가깝다.벤조(a)피렌 역시 주거·상업지역보다는 공업지역에서 높게 나왔다.도금업체가 밀집한 대구 북구 노원동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6가크롬 농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독성이 강한 톨루엔, 포름알데히드, 6가크롬 등은 대기환경 기준조차 없는 상황이다.시는 현재 15곳인 대기측정망을 2021년까지 19곳으로, 2곳인 유해대기오염물질측정망을 3곳으로 각각 늘린다.산업단지별로 오염특성을 분석해 배출이 많은 중점관리 업소를 지정, 관리하고 지도점검을 강화한다.대구시는 “대구의 주력산업이 섬유, 금속, 자동차부품이어서 오염물질 배출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도시와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오염물질을 모니터링하고 공해 해결 방안을 연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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