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딩크’ 박항서(59)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가 10년 만에 동남아 국가대항전인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15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마이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지난 11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원정 1차전에서 2-2로 비겼던 베트남은 최종전적 1승1무, 1·2차전 합계 3-2로 우위를 점하면서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베트남은 2008년 우승 이후 10년 만에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지난해 10월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에 이어 스즈키컵 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동남아를 넘어 아시아에서도 서서히 강호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또 베트남은 A매치 1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었다. 8승8무를 기록했다. 이번 우승으로 베트남은 내년 3월 한국대표팀과 A매치 평가전도 갖게 됐다. 한국이 속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과 베트남이 속한 AFF의 합의에 따라 우승국의 맞대결이 성사됐다.한국은 지난해 동아시아연맹컵(E-1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베트남과 한국의 A매치는 내년 3월26일 열린다.2002 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며 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에 일조했던 박 감독은 파울루 벤투 감독과 지략대결을 펼친다.베트남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터진 응우옌아인득의 선취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논스톱 왼발 슛으로 연결해 말레이시아의 골망을 흔들었다.말레이시아 원정에서 2골을 기록한 베트남이 우승에 성큼 다가선 순간이다. 홈&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결승은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된다.전반을 1-0으로 앞선 베트남은 후반에 실점없이 말레이시아의 공격을 잘 막아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경기장을 찾은 베트남 팬들은 박 감독의 사진으로 만들어진 피켓과 모형을 들고 열띤 응원을 보냈다. 태극기를 내걸어 박 감독을 응원하는 모습도 보였다.박 감독은 우승이 확정된 후, 이영진 코치, 스태프, 선수들과 포옹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선수들은 헹가래로 박 감독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文대통령, “크게 축하…축구로 양국 가까운 친구”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박항서 감독이 이끌고 있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10년 만에 동남아 국가대항전인 스즈키 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과 관련해 축하의 글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 감독님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2018 아세안축구연맹 대회(스즈키 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을 크게 축하한다”고 적었다.이어 “어제 결승전에서 베트남 관중들이 베트남 국기와 태극기를 함께 흔드는 모습을 보면서 축구를 통해 양국이 더욱 가까운 친구가 됐음을 실감했다”고 기뻐했다.또 “지난 3월 베트남 국빈방문 때 훈련장에서 만난 박 감독님과 베트남 선수들이 이룩한 쾌거여서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멋진 모습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3월 22일 베트남을 국빈방문해, 박 감독과 함께 축구 대표단을 격려한 바 있다. 그러면서 “베트남과 한국이 각별한 우정을 다지며 밝은 공생번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감독은 지난 1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축구 변방 베트남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축구 영웅’으로 등극했다.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이끈 박 감독에게는 ‘갓항서’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베트남 정부는 ‘박항서 매직’에 3급 노동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 “베트남 국민에게…한국에도 감사”베트남 매체 ‘베트남비즈’에 따르면, 박 감독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우승을 차지해 매우 기쁘다. 2개월 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선수와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며 “베트남 국민들의 많은 응원을 받아 영광으로 생각한다. (우승을) 베트남 국민들에게 드리고 싶다”고 했다.이어 “베트남 국민들이 나를 사랑해주는 것처럼 한국도 사랑해줬으면 좋겠다”며 “조국 대한민국에서 23세 이하(U-23) 아시아 챔피언십, 아시안게임, 스즈키컵까지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준데 대해 감사하다”고 보탰다.그러면서 “축구 지도자라는 작은 역할이 조국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우호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드라마 결방 SBS 파격 통했다…시청률 13.4%↑‘박항서 매직’에 베트남 축구 중계방송 시청률도 대박을 터트렸다. 시청률 조사회사 TNMS 미디어데이터에 따르면, 15일(한국시간) 베트남 수도 하노이 마이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와의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은 SBS와 SBS스포츠에서 각각 13.4%, 3.325% 시청률을 기록했다.SBS는 한국 축구도 아닌 베트남 축구 경기를 지상파와 케이블에서 동시 생중계했다. 특히 SBS TV 주말드라마 ‘운명과 분노’를 결방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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