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사립유치원 비리에 이어 초·중·고교에 대한 감사 결과가 17일 실명으로 공개되자 내신성적이나 학생기록부 관리 부실 등 우려됐던 비리가 그대로 드러났다.학부모들은 "이래서야 학교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며 불신감을 보이고 있다.대구시교육청은 이날 449개 초·중·고·특수학교에서 진행한 종합감사 103회, 재무감사 346회, 특정감사 32회, 성과감사 7회 등 총 488회에 걸쳐 진행한 감사결과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이는 2013년 이후 이뤄진 감사로 각 학교별 세부적인 지적사항은 별도로 집계하지 않았다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감사 결과 서울 숙명여고 문제 유출 등의 여파로 학부모들이 가장 우려했던 학업성적 관리 부실이 대구지역 학교에서도 사실로 드러나 학부모들의 불신감이 커지고 있다.경신중학교의 경우 2016년 감사에서 학생들의 학업성적을 부실하게 관리해 적발됐다.이 학교는 기말고사 등 교내 시험을 복수 정답으로 처리할 경우 학업성적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지만, 이를 생략해 교직원 4명이 경고 조치를 받았다.경명여중도 2016년 감사에서 학업성적 관리 부실이 드러나 관련자 11명에게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학교의 학생부 관리도 부실한 것으로 밝혀졌다. 계성중은 2014년 감사에서 개근상이나 정근상에 해당되지 않은 학생 8명에게 상을 주고, 이를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한 사실이 발각됐다.중앙중 역시 2016년 감사에서 개근상을 부적절하게 준 사실이 드러나 교사 2명에게 경고와 시정명령이 내려졌다. 경신고와 혜화여고 등도 개근상 대상이 아닌 학생에게 상을 준 사실이 적발됐다.이밖에 수성구 욱수초교는 2013년 감사에서 교직원이 외부에서 들어온 강당 사용료 35만원을 받아 횡령한 사실이 들통나 감봉 3개월 처분을 받기도 했다.중학생 자녀를 둔 김모씨(48·대구 수성구 중동)는 "사립유치원에 이어 초·중·고교에도 비리가 만연한 것을 눈으로 확인하니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더 커졌다. 어떻게 학교를 믿고 아이들의 내신성적 관리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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