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폭행 및 접대부 요구’ 파문을 일고 있는 예천군의회의 지난해 해외연수비용이 도내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재정자립도가 도내 최하위권인 예천군의회의 높은 해외연수비를 두고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10일 경북도 각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해 예천군의원 1인당 해외연수비는 540만원으로 도내 23개 시·군의회 중 1위를 차지했다.이는 시 단위인 경주·문경시의회 1인당 해외연수비 250만원 보다 2.16배 많은 액수다.같은 군 단위인 영덕군의회 210만원, 의성군의회 235만원, 영양·청도·울릉군의회 250만원 대비 2.57배에서 2.16배 많다.예천군 재정자립도는 지난해 기준 13.05%로 도내 지자체 평균 23.9%, 군 지역 평균 15.9%보다 낮다.도내 23개 시·군 중 예천군보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곳은 봉화(10.3%), 청송(11.3%), 영덕(11.4%), 영양(11.7%) 등 불과 4개 지역 뿐이다.예천군의원 9명은 의회사무과 직원 5명과 함께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7박 10일 동안 미국과 캐나다 등 해외연수를 다녀왔다.미 볼티모어 시청 및 시의회, 페어펙스 카운티 정부, 캐나다 오타와 시청 방문 등의 일정도 있지만 나이아가라 폭포, 세계문화유산인 퀘벡지역 체험 등 관광 일정도 다수 포함돼 있다.박종철 의원은 연수 나흘째인 지난달 23일 오후 6시께(현지 시각)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버스 안에서 현지 가이드를 폭행해 얼굴에 상처를 입혔다.권도식 의원은 가이드에게 여성접대부가 있는 술집으로 데려가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한 주민은 “지방재정도가 꼴찌 수준인데 해외연수비가 왜 이렇게 많은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그나마 해외견문을 넓혀 지역발전에 보탬이 되면 다행인데 혈세를 폭행하고 접대부 찾는데 펑펑 쓸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반발했다. 예천군의회와는 달리 오히려 주민들과의 약속 등을 이유로 해외연수를 가지 않고 경비를 반납한 의회도 있다.지난해 상주시의회는 7752만원, 의성군의회 3855만원, 고령군의회 3150만원, 청송군의회 2912만원, 울릉군의회는 1750만원 등 예산에 책정된 국외연수비 전액을 반납했다.의성군의회는 선거 첫 해는 해외연수를 가지 않겠다고 한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국외연수를 포기했다.청송군의회 등 기타 의회는 제8대 의회에 진입한 이후 업무파악 등을 위해 국외연수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의성군의회 관계자는 “의원 13명 중 초선의원이 7명으로 비교적 많은 편”이라며 “이들 초선의원들이 주축이 돼 주민들과의 약속은 물론 업무파악을 위해 선거 첫 해는 국외연수를 자제하자며 연수비용을 반납했다”고 말했다.상주시의회 관계자도 “선거가 있는 해에는 낙선된 의원이나 당선된 의원들 모두 해외연수는 어렵다는 분위기”라며 “특히 당선된 의원들은 초심을 잃지 않고, 업무파악에 집중하느라 해외연수에 나설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