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성매매 집결지인 자갈마당이 폐쇄되며 성매매 종사자 자활 지원 사업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23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 중구 도원동 성매매 피해자 자활 지원 사업’은 시의 자갈마당 전면 철거 추진과 함께 시작됐다. 사업 대상은 2017년 5월 1일부터 같은 해 7월 24일까지 자갈마당에 있었던 성매매 종사자 중 탈성매매를 희망하는 사람이다. 1인당 10개월 간 최대 2000만원을 주거비, 생계비, 직업훈련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사업은 대구여성인권센터 상담소 ‘힘내’가 맡아 진행했다. 현재까지 110명이 이곳에서 상담을 받았고 이 중 69명이 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2017년 7월에 시작된 실태조사는 다음 달 말에 끝난다. 사업 신청 역시 올해 연말까지만 가능하다.  자활 지원 상담은 이달 초 자갈마당 철거 작업이 시작되며 부쩍 늘었다. 상담소를 찾는 종사자 대부분이 연령대가 높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다. 대구시 여성가족정책과 관계자는 “10~20년간 자갈마당에서 성매매를 한 여성들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며 “이들은 자활 지원 사업을 통해 10개월간 새로운 삶을 경험하고 탈성매매에 대한 의지를 확실히 다진다”고 밝혔다. 자갈마당 입구에 위치한 힘내 상담소 역시 철거작업과 함께 문을 닫는다. 대신 인근에 새로 사무실을 열고 남은 사업 과정을 마무리한다. 또 이들은 지역 예술계 등과 협력해 자갈마당에 얽힌 다양한 사연을 기록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간다. 신박진영 대구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자갈마당을 기억하는 것이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는 방법”이라며 “자활 지원 과정에서 진행된 성매매 종사자 인터뷰 기록 등의 자료가 타 지역에도 좋은 예시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한편 자갈마당은 1908년 일제에 의해 조성된 성매매 업소 집결지다. 비가 오면 진흙밭이 되는 습지를 돌로 메워 자갈마당으로 불렸다는 설이 있다. 한때 100개가 넘는 업소에서 성매매 여성 700여명이 종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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